- 관리자
- 2020-06-24 06: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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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2018년 6월 12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첫 북미 정상 회담 당시 미국 측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문구를 공동성명에 담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도통신은 23일 출간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기술된 내용을 인용해 미국 측이 당시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해 설명하도록 북한 측에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 전날 북한과의 합의 문서에 일본인 납치 문제도 포함하는 방향으로 북한 측과 협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회담 직전까지 북한 측과 이 문제를 놓고 교섭을 계속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납치 관련 내용이 들어가지 않은 공동성명이 채택됐다는 것이다.
교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요청에 따라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미국 측이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문구를 공동성명에 담으려 한 경위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2012년 12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해 온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이와 관련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일본이 미해결 상태라고 주장하는 납치 피해자 12명 가운데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 등 8명은 사망했고 다른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면서 '해결할 납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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