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브룩스 前사령관 "북, 대선앞둔 내년이 한국상대 더 좋다 생각"
  • 관리자
  • 2020-09-04 08:14:37
  • 조회수 : 504
서울안보대화 세미나…"북한, 압박 없인 안 변해"
인사말 하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
인사말 하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서울=연합뉴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이달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0 서울안보대화 화상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9.3 [국방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 사령관)은 3일 "북한은 한국의 대선(2022년)을 앞둔 내년이 한국 정부를 상대하기 더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며 현재 대화의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3일 서울안보대화 화상세미나 마지막 날 세션 패널로 참석해 "내년이면 (대북정책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북한이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은 (북한의) 문을 계속 두드리겠지만, 북한은 자신들이 유리한 시점이 될 때까지 답을 하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답할 것"이라며 "북한의 입장에서 지금은 한국이 다가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조금 열어둔 상태"라며 "미국 정부와 관계는 선거가 끝난 뒤에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즉, 북한이 미국 및 한국 대선 시기를 고려해 내년에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외교적 압박(제재)과 포용을 동시에 추구해야 북한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문을 닫을지, 대화할지를 늘 북한이 주도한다"며 "압박이 없으면 북한은 변하지 않는다. 중국도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야 긍정적인 역학관계가 조성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 "한국도, 북한도 신중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관계, 중국관계 (사이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 측 패널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포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알렉산더 미나예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교수는 "미국이 고집스럽게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며 "압력과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판지서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북핵 문제는 보여주기식의 실속 없고 겉만 매우 화려한 '트럼프화(化)'되어가고 있다"며 "비핵화에 관한 실질적인 성과가 이뤄지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한국, 북한 정상이 여러 차례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원칙을 정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았다"며 "로드맵 구상을 위한 주기적인 실무회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가 한반도 평화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력을 위해 2012년 출범시킨 국방 차관급 다자안보 협의체인 서울안보대화는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폐막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이날 폐회사에서 "지난 사흘간의 논의를 통해 국제사회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연대와 협력의 의지를 굳게 확인했다"며 "의지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국 국방 관료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pc@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