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이인영 "남북 호혜적 협력, 북미 비핵화 큰 흐름도 앞당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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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07 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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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완전·검증가능·되돌릴 수 없는 평화 열어야"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정래원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남북 간 호혜적 협력이 이뤄지면 결과적으로 북미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통일부가 주최하고 원격 토론회 방식으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는 것보다 작은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게 낫다'는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며 "'작은 기획'을 통해 인도협력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며, 약속한 것들을 하나하나 이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보건의료, 공동방역, 기후환경 등 우리 삶의 문제에서부터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이게 하는 실질적 협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장관은 "남과 북은 호혜적 협력을 통해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북미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그는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Peace)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며 "이 새로운 시작에 화답하는 북측의 목소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북미와 남북의 시간은 멈춰 서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무차별한 확산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제약을 더하고 있다"며 "주어진 상황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지난 2018년 남북 평창올림픽 공동 참가와 그해 4월부터 이어진 남북 정상 간 합의 과정을 언급하며 "변화를 기다리고, 상황에 내맡기는 듯한 태도로는 결코 남북의 미래를 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열린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두꺼운 얼음을 깨며 항로를 열어가는 쇄빙선 같은 태도와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 장관의 CVIP 언급에 대해 "분단구조를 허물기 위해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으로 견고하고 되돌릴 수 없는 평화상태를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홍정 목사와 이야기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홍정 목사와 이야기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지난 2일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를 방문하여 이홍정 목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이 장관이 지난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예방해 "한미관계가 어느 시점에선가는 군사동맹과 냉전동맹을 탈피해서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한미동맹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주도하는 평화동맹으로 진화할 것을 기대한다는 취지"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미국 국무부가 이 장관의 '냉전동맹' 발언에 대해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선다"며 "경제, 에너지, 과학, 보건, 사이버안보, 여권 신장을 비롯해 지역과 국제적 사안 전반에 걸친 협력을 포함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설명이다.


또 이 장관이 조만간 미국과 고위급 회담을 위해 방미 일정을 잡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때가 되면 말씀드리겠지만 아직은 제가 알고 있는 바는 없다"고 답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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