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충남 정착 북한이탈여성 39% "현 생활 만족"…경제적으론 어려워
  • 관리자
  • 2020-09-18 07: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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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가 월 소득 100만원 미만…경제적 어려움·외로움에 탈북 후회도
도내 200명 인권 실태조사…남한 정착 과정서 사기당하고 차별받아
충남도청사
충남도청사[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충남지역에 정착한 북한 이탈 여성 10명 중 4명은 남한 생활에 만족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는 17일 '북한 이탈 여성 인권 실태조사' 중간 발표회를 열고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실태조사를 담당한 충남 여성정책개발원은 도내 5개 지역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심층 면접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현재 남한 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39%)이 만족하지 못한다는 비율(8.5%)보다 높게 나왔다.

84%는 남한에 온걸 후회하지 않았지만, 15%는 후회를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후회한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자립의 어려움(39%)을 꼽았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31%), 건강 악화, 남한 사회의 차별 등 순이었다.

가구 월평균 소득 분포는 100만원 미만(37%)이 가장 많았고 100만∼200만원 31%, 201만∼300만원 15% 순으로 조사됐다.

북한 이탈 주민 [연합뉴스 자료 일러스트]
북한 이탈 주민 [연합뉴스 자료 일러스트]

남한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경제적 어려움(34%)을 호소했고, 괜찮은 일자리 구하기, 정서적 문제, 자녀 돌봄·교육 문제 순으로 응답했다.

남한 정착과정에서 21%는 다단계·브로커·결혼 사기 등을 경험했다.

자녀가 1명인 비율이 52%였고, 2명 35%, 3명 6%, 4명 5% 등이었다.

임신 기간 태아 정기검진, 출산 후 무료 예방접종, 영유아 검진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19세 미만 미성년 자녀가 학교에 다니는 비율은 78.6%, 다니지 않는 비율이 21.4%였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도 학교생활 중에 수업 따라가기(43%), 친구 관계(23%)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직장, 사회에서 언어폭력을 경험한 비율도 7%나 됐다.

가정 내 폭력은 언어폭력이 13%로 가장 많았고, 생활비를 주지 않는 경제적 폭력(7.9%) 때리려고 위협하는 심리적 폭력(6%), 신체폭력(4%), 성적폭력(4%) 등의 순이었다.

가정 폭력이 발생했을 때 경찰서와 상담소를 '알지만 이용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각각 73%와 57%로, '이용해 봤다'는 비율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충남도와 15개 시군이 추진하는 각종 지원 사업에 대해선 53%만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북한 이탈 여성들은 자립을 위해 충남도가 직업교육·취업 알선, 경제적 지원, 교류공간 확보 등 일자리·경제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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