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11-11 12: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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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청산리전투 '안무 장군' 이름 따 함명…국방장관 부인이 '진수줄' 절단
(거제=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군의 두 번째 3천t급 중형 잠수함 '안무함'이 착공 4년 만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10일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안무함 진수식을 주관했다.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배치(Batch)-Ⅰ 2번함으로,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됐다.
'배치'(Batch)는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의 묶음을 가리킨다. 배치-Ⅰ에서 Ⅱ, Ⅲ으로 갈수록 함정 성능이 개선된다.
특히 초기 설계 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 등을 탑재했다. 전체 국산화 비율은 76%다.
기존 1천800t급(장보고-Ⅱ)보다 몸집이 2배 커진 안무함은 길이 83.3m, 폭 9.6m로, AIP(Air Independent Propulsion: 공기불요추진) 시스템을 갖춘 디젤 잠수함이다.
AIP 시스템을 갖추면 구형 잠수함과 달리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고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
실제로 안무함은 2주 이상 잠항이 가능해 해군의 잠수함 작전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km/h) 이상으로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안무함은 도산안창호함과 마찬가지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이 6개인 콜드런치(cold launch) 방식 수직발사대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유튜브로 보기
이는 기존에 군이 보유한 1천200t급 및 1천800t급 잠수함과 가장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특히 콜드런치는 발사관에서 고압·고열의 가스로 밖으로 불어낸 미사일이 점화해 날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미사일이 발사관 내에서 점화된 후에 발사되는 핫 런치(hot launch) 방식보다 잠수함 손상을 줄일 수 있고 적에 노출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3천t급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 역시 같은 방식의 SLBM 콜드런치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은 공식적으로는 3천t급 잠수함의 수직발사관 장착 여부나 직경·길이는 물론, SLBM 개발 여부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안무함이라는 함명은 독립운동에 공헌하였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사용해 온 전통에 따라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 주역인 안무 장군의 이름을 땄다.
안무 장군은 대한제국 진위대 출신으로 일제의 군대 해산에 항거하면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20년에는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에 참가해 일본군을 대파하는 등 승전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1924년 일본 경찰의 습격으로 총상을 입고 체포돼 같은 해 순국했다.
한편, 이날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 절단은 해군 관습에 따라 서 장관의 부인인 손소진 여사가 절단했다. 이어 서 장관 내외가 배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의 '샴페인 브레이킹(깨뜨리기)'을 했다.
현대의 진수식은 19세기 초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영국에서 유래됐다.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한국은 영국과 유사하게 진수자가 진수 도끼로 테이프를 절단하고, 샴페인 병을 선체에 부딪쳐 깨뜨리는 순서로 진행한다.
'여성'이 진수줄을 절단하는 것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대모(代母)를 지정하던 종교의식의 연장이다. 진수줄을 자르는 것은 탯줄을 자르는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날 진수식에는 안무 장군의 증손자인 강용구(67)씨도 자리를 함께했으며,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최호천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서 장관은 축사에서 올해가 봉오동·청산리전투 100주년과 6·25전쟁 70주년인 점을 언급하며 "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우리 정부의 철학"이라며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강한 힘'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지속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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