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독대한 박진·주변 인맥 구축한 송영길
  • 관리자
  • 2020-11-09 0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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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인맥 주목…"유연한 사람" "北비핵화 조예 깊어" 평가
정몽준, 두차례 만남…김한정, DJ-바이든 면담 배석
2020 미국 대선 바이든 승리 (PG)
2020 미국 대선 바이든 승리 (PG)[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한지훈 기자 = 여야 정치권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후보 및 민주당 인사들과의 인맥을 점검하며 한미 의원외교 채널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바이든 후보가 미 상원 외교위원장과 부통령을 지낸 시기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겹치는 만큼 최근의 접촉면은 더불어민주당보다는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인사들과 오히려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인 국민의힘 박진 의원은 2008년 8월 한미의원외교협의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바이든과 독대해 차담을 나눈 적이 있다.

박 의원은 "상당히 합리적이고, 한미관계를 중시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북한 비핵화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어 말이 잘 통했다"고 회상했다.

박 의원은 바이든이 당시 19살 어린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로부터 부통령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고 숙고 끝에 수락했다며 "역시 대통령은 하려면 빨리하는 게 좋다"고 자신에게 농담한 일화도 전했다.

4선의 박 의원은 초선 시절부터 의원외교 차원에서 교류했던 미 조야 인사나 영국 옥스퍼드대 동창 다수가 바이든 캠프와 싱크탱크에 포진해 있다고도 했다.

박진 의원
박진 의원(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 신정부 출범과 한국에의 시사점 좌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11.5 mjkang@yna.co.kr

18대 국회에서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을 지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바이든 후보와 두 차례 만난 적이 있다.

2001년 8월 방한한 바이든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 남북문제를 논의했고, 2010년 6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으로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미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 활동을 벌이던 바이든과 재회했다.

정 이사장은 "만날 때마다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에 관심이 많고 이해도 깊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국회 외통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이 2007년 미 상원 개원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부통령 당선인이었던 바이든과 만난 인연이 있다.

현재는 바이든 후보의 외교정책고문으로 알려진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후보의 보좌관 출신인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와도 인맥을 구축했다고 한다.

송 의원은 "바이든은 굉장히 유연한 사람이고, 우리와의 대화 채널도 있다"며 "김대중-클린턴 정부 때와 같은 파트너십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 한반도 TF 단장으로서 김한정 김병기 윤건영 의원 등과 오는 16일 미국을 방문, 캠벨 고문과 자누지 대표,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을 만나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대표적인 대북 포용정책 지지자였던 바이든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맺은 인연을 주목하며 앞으로의 관계에 기대를 갖는 분위기다.

바이든은 2001년 상원 외교위원장으로서 방한해 김대중 대통령과 면담하고 비무장지대(DMZ) 등을 방문했었다.

당시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으로 면담에 배석했던 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바이든은 클린턴 행정부의 북미 정책 현장에 있었고, 남북 간 평화 노력의 역사적 배경을 충분히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6선인 박병석 국회의장도 외통위 소속으로 다년간 활동하면서 바이든 후보와 가까운 상원 의원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근무할 때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부 부장관이었던 토니 블링컨과 친분을 맺었다.

블링컨은 최근 바이든 후보의 외교 정책을 대변하는 언론 기고문을 썼으며, 초대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된다.

조 의원은 "한미 간 고위정책협의회를 만들었는데, 1년 사이 5번 정도 만나면서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며 "청와대를 떠난 후로 이메일을 주고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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