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12-16 12:00:45
- 조회수 : 401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제 천문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출신인 공군 병사가 우주기상 변화를 예측하는 우주기상예보모델(이하 예보모델)을 개발했다고 공군이 16일 밝혔다.
공군 기상단 우주기상팀에서 '우주기상지원병'으로 근무하는 김경호(22) 병장(병 798기)이 주인공이다.
김 병장은 중·고교 시절부터 아시아-태평양 천문올림피아드와 국제 천문올림피아드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했을 만큼 우주와 천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두각을 드러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 진학한 김 병장은 2018년 공군의 우주기상지원병 모집 공고를 보고 군 복무를 하면서 전공 분야를 더욱 개발할 기회라고 생각해 공군에 지원,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합격했다.
입대 후 우주기상 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중 태양 활동에 따른 우주기상 변화가 지구 자기장을 교란해 인공위성 무력화, 전파통신 장애,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오차 증가 등 항공우주작전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인식했다.
김 병장은 사전에 대비해 이러한 피해를 막고자 예보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미국의 태양 활동 관측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분석하고, 전 세계 지구자기장관측소에서 측정되는 'Ap지수'(지구자기장 교란지수의 평균값)를 수집했다. 관련 자료들을 AI(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 기법을 통해 결과값을 도출해냈고,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UI(사용자 명령체계)를 제작해 예보모델을 최종 완성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김 병장이 속한 공군 기상단 우주기상팀은 올해 공군 제도개선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공군은 예보모델을 최종적으로 검증한 후 내년 3월부터 인트라넷(국방전산망) 홈페이지에 탑재해 관련 부서 뿐 아니라 우주에 관심 있는 장병에게 우주기상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예보모델 관련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지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김 병장은 "공군에서의 복무는 전공과 연계된 연구 경력을 계속 쌓을 수 있었던 매우 값진 시간이었다"며 "우주를 꿈꿀 수 있게 해준 공군과 예보모델 개발을 도와준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군 기상단 중앙기상부장 황재돈(학사 90기) 대령은 "예상하지 못한 우주의 기상 변화가 항공우주작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 예보모델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항공우주작전 수행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threek@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英싱크탱크 "김정남 살해용의자 리정철, 북 자금조달 핵심 역할" 20.12.16
- 다음글내년부터 건강하면 누구나 군대 간다…'학력 제한' 완전 폐지 2020.12.16 12: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