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2-09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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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2019년 러시아서 원산갈마지구 개발 논의"
리호남, 영화 '공작'에 등장하는 '리명운' 실존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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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한국가스공사 직원이 2019년 러시아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를 지낸 리호남을 비밀리에 만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8일 입수한 '북한주민접촉신고 수리서'에 따르면 가스공사 A 차장은 2019년 11월 29일∼12월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러시아 접경지역 경제현황 조사를 위한 출장을 신청했다. 이 자료는 A 차장이 작성했다.
해당 문건에서 '북한측 인사 면담 여부' 기재 칸에는 수기로 '만남(1인)'이라고 적혀있다. 옆에는 A 차장의 서명이 있다. A 차장이 만난 대상이 리호남이다.
A 차장은 이 기간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에서 두 차례 리호남을 만났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 의원실을 방문한 A 차장이 이 사실을 직접 말했다고 한다.
리호남은 "러시아 가스를 구매하면 가스공사가 사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A 차장은 "어렵다"고 밝혔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이후 A 차장은 리호남에게 "원산·갈마 관광지구 개발과 관련해 북한은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느냐", "가스발전소가 들어서면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다. 1년이면 지어줄 수 있다" 등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맞춰 박차를 가했던 핵심 사업이지만 지금까지 완공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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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차장이 리호남과의 만남을 밝힌 배경에는 "최근 월성 1호기 사태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구속되는 등 사태로 본인 부담감도 컸고, 자기 선에서 마무리할 생각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이 의원실 관계자는 말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은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서 이른바 청와대 '윗선'으로 지목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리호남은 '흑금성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공작'에서 배우 이성민이 분했던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의 고위간부 '리명운'의 실존 모델이기도 하다.
'흑금성'이란 암호명의 박채서 씨는 수없이 국경을 넘었을 대북 공작원 중 가장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스파이로 꼽히며, 흑금성 사건은 199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북풍 공작 중 하나다.
박씨는 '아자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를 위장 설립해 1997년부터 북한 내 광고 독점사업권을 따내는 등 왕성한 대북 공작 활동을 펼쳤다. 이때 그는 북한 고위 관계자들과 다양하게 접촉했고, 이중 한 명이 리호남이다.
이 의원은 "A 차장이 리호남을 무슨 직책·자격으로 만났는지도 가스공사는 함구한다"며 비밀 접촉 경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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