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中 세관, 귀국 北 노동자 짐 검사 철저…”전기밥솥도 NO”
  • 북민위
  • 2025-03-19 08:02:00
  • 조회수 : 170

중국 당국이 재중(在中)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하면서 들고 들어가는 개인 짐을 철저하게 검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는 노동자들이 북한으로 귀국할 때 전기밥솥 같은 소형 가전도 가져갈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세관은 이달 초부터 북한 노동자들이 출국할 때 가져가는 개인 짐에 대한 세관 검사 강도를 한층 높인 상태다. 이에 과거에는 노동자들이 밥솥이나 노트북, 소형 TV 등 전자제품을 1인당 2개씩 북한으로 가져갈 수 있었지만, 이달부터는 모든 전자제품을 반출할 수 없게 됐다는 전언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전자제품을 들고 귀국하려던 북한 노동자들은 물건을 중국 세관에 압수당하거나 중국에 남아있는 북한 측 관계자에게 급하게 짐을 맡기고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전자제품 반출 금지와 관련한 사전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귀국하는 노동자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는 얘기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단둥 세관은 귀국하는 노동자들의 개인 짐 통관 검사를 까다롭게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부 무역일꾼들이 노동자들의 개인 짐에 고가의 옷이나 신발, 가방은 물론 노트북 같은 전자제품을 넣어 북한으로 들여보내곤 했다.

중국 세관이 단둥에서 신의주로 나가는 화물 반출품 검열을 유독 강하게 해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고가의 사치품이나 전자제품을 화물에 실어 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노동자 개인 짐은 비교적 느슨하게 검사를 하고 전자제품 반출도 제재하지 않아 북한 무역일꾼들이 이 같은 허점을 이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단둥 세관이 이달 들어 노동자들의 개인 짐에 포함된 전자제품도 반출하지 못하게 검열·통제하면서 당사자인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북한 무역일꾼들도 상당히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무역일꾼은 앞으로 단둥-신의주 경로를 통해서는 어떠한 대북제재 품목도 들여보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계속해서 단둥-신의주 간 오가는 물품에 대한 통관 검사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무역일꾼들은 전자제품이나 사치품에 해당하는 물건을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이나 창바이(長白)를 통해 북한으로 반출하고 있다. 훈춘-나선 원정리, 창바이-혜산 경로는 중국 세관이 대북 반출품에 대한 통관 검사를 비교적 느슨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통은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전자제품과 기계, 설비, 고가의 공산품 등은 모두 지린성을 통해 북한으로 운송되고 있다”며 “단둥-신의주 경로는 같은 물건이라 하더라도 관세가 높기 때문에 무역일꾼들도 되도록이면 단둥으로 물건을 송출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단둥의 경우 북한으로 오고 가는 열차나 트럭 등의 모습을 흔히 목격할 수 있고 북중 간 교역 내역이나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대북제재 이행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중국 당국이 단둥 세관에서 북한으로 반출되는 물품에 대한 통관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노동자들이 귀국할 때 가지고 가는 전자 밥솥까지 못 가져가게 한다는 것은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품목이면 어떤 경우에도 북한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이라며 “단둥을 통한 무역이 더욱 축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