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3-18 07: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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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해외 파견 노동자들에게 부과하는 국가계획분(외화벌이 목표치)을 두 배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더욱 가혹한 노동 환경에 내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현지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7일 사할린에서 일하는 북한 건설 노동자들의 국가계획분을 기존 1인당 월 6만 2000루블에서 두 배로 상향해 바칠 것을 지시했다”며 “이번 지시로 노동자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더욱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일은 러시아 사할린뿐 아니라 중국 다롄(大連)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 역시 “지난 10일 조선(북한)에서 내린 지시에 따라 다롄 수산물 가공 공장에 파견 나온 조선(북한) 노동자들의 국가계획분이 두 배로 상향 조정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1인당 월 3400위안이었던 할당량을 4월부터 두 배로 증가해 바치라는 조선의 지시에 노동자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가 ‘8차 당대회 마감의 해’라는 것을 명분으로 해외 파견 노동자들에게 ‘충성자금’을 더 많이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은 러시아 사할린과 중국 다롄 현지에서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북한 회사들에 이번 국가계획분 인상 지시를 내리면서 ‘8차 당대회 마감의 해를 승리자의 대축전장으로 빛내이기 위한 외화벌이 애국운동’이라고 선전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러시아 사할린과 중국 다롄에 파견돼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국가에 더 많은 외화를 바쳐야 하고, 충성자금이 오른 데 따라 이전보다 더 장시간 일해야만 자신들의 몫을 챙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러시아 소식통은 “북한 건설 노동자들이 번 돈 대부분을 정권이 가져가니 개인적으로 돈을 모으는 건 애초에 쉽지 않다”며 “그런데 이번에 ‘당대회 마감의 해’라면서 충성자금 목표치를 두 배로 늘리니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죽어라 일해도 손에 돈 한 푼 못 쥔다’라는 한탄이 나온다”고 말했다.
중국 소식통도 “한 조선 노동자는 2~3년 정도 돈을 모아 시집갈 준비를 해가지고 조국(북한)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충성의 자금’ 때문에 언제 시집갈 준비를 해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북한 파견 노동자들은 국가의 외화벌이 착취에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거나 불만을 표출할 길조차 없는 형편이다. 그런 북한 파견 노동자들에 대해 중국 현지인들은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 소식통은 “젊은 조선 여성 노동자들은 ‘공즈’(工資,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관리자 눈치만 보며 견뎌야 한다”며 “이런 이들의 비참하고 처참한 현실을 아는 여기(중국) 사람들은 조선 노동자들을 상당히 안쓰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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