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파병 부대를 배치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 통제관리센터를 설치했다고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지난 1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미가 북한군의 전투 참여 사실을 확인한 이후 새롭게 파악된 정보가 있는지 질문에 "북한군과의 충돌은 이미 발생했으며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 통제 관리 센터가 설치되고 있다는 정보를 여러분과 처음으로 공유한다"고 말했다고 VOA가 16일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장교들로 구성된 북한 통제 관리 센터에는 현재 참모 3명과 여단장 4명 등 7명의 장군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는 '북한 통제 관리 센터'의 설치 주체나 구체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언급되지 않았으나 장성급 7명을 비롯한 장교로 구성된 점이나 '통제', '관리' 등 명칭이 맞는다면 부대원 이탈 차단 등 전체적인 파병군 관리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보인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북한군 제93 특수부대 여단은 쿠르스크주 레치사 마을에서 동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배치됐다"며 "여기에는 제1대대와 제3대대, 그리고 지휘부에 장교 72명을 포함한 총 876명의 군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쿠르스크 지역에 이미 1만 1천 명의 북한군이 있다"며 "북한 군인이 1만 5천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쿠르스크, 도네츠크 점령지에 1만∼1만5천명의 북한군이 배치되고 이들이 2∼3개월 주기로 순환 교체 시 현대전을 경험한 북한군이 1년에 최대 10만명 배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북한군 참전이 전쟁에 근본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군에 확실히 부담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의 방한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이 한국 당국자들과 만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국에 미사일 방어 체계, 레이더, 미사일·드론 공격 방어 장비 제공을 요청하고 있다고 포노마렌코 대사는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파병 북한군들이 "무인기를 운영하고 박격포를 다룰 훈련을 받고 있다"며 "돌격 보병으로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