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문정인 "연합훈련 중단해도 북이 화답안하면 말짱 소용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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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8 06: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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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포럼서 기자들과 만나…"워킹그룹 폐지로 북한에 인센티브 안 돼"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국회사진기자단]

(서귀포=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25일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중단이 남북관계 개선에 계기가 될지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제안한다고 해도 북한에서 화답을 안 하면 말짱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오후 제주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한 뒤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다고 내놓는 것은 좋은데 북에서 받으면 좋겠지만 북에서 안 받으면 (남북관계에 대한) 지지가 훅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북한이 대북 적대시정책의 하나로 여기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명분을 줘야 한다는 주장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주포럼 전체세션2
제주포럼 전체세션2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전체세션2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숙 전 주 UN대사,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고성준 제주통일미래연구원장, 공로명 전 외교부 장관. 2021.6.25 jihopark@yna.co.kr

그는 그러면서 남북간 대화가 중요하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 비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이후에 발표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2018년 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한 뒤에 그 결과를 하루 늦은 27일 발표한 것처럼 지금의 교착국면을 풀려면 남북 정상이 비공개로라도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이사장은 또 최근 한미가 북한이 거부감을 보여 온 워킹그룹 종료에 합의한 데 대해서도 "북한에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공동성명에 '완전한 조율'이라는 것을 전제했기 때문에 워킹그룹이 없다고 해서 한미 간 협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협의는 하겠지만 얼마나 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우리 정부의 용기와 결기에 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킹그룹 존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북제재에 관계없는 남북협력 사업은 한미 간 논의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이사장은 또 "중국이 협력하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 핵 문제는 미중 간 협력을 하기로 했으니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북한이 중국의 말을 들을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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