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동반입대해 전사한 형제, 무공훈장도 함께 받아

(서울=연합뉴스) 6·25전쟁 당시 강원도 일대에서 전사한 고(故) 안석열·석길 형제의 조카 안봉순씨가 지난달 29일 춘천시청에서 유족 대표로 화랑무공훈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8.4 [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6·25전쟁에 동반 입대했다가 전사한 형제가 약 70년 만에 무공훈장도 함께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4일 육군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강원도 일대에서 전사한 고(故) 안석열·석길 형제의 화랑무공훈장이 지난달 29일 조카인 안봉순 씨에게 전달됐다.

우애가 좋아 결혼도 같은 날 했던 형제는 합동결혼식을 올린 지 사흘 만인 1952년 3월 13일 함께 입대했다.

군번도 형은 '8807115', 동생은 '8807116'으로 하나 차이였던 형제는 3사단 22연대 1대대로 소속부대도 같았다.

형은 1952년 9월, 동생은 이듬해 7월 공교롭게도 모두 강원도 김화군 원덕면에서 전사했다.

둘 다 전투 과정에서 공훈이 인정돼 무공훈장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전후 당시의 혼란 등으로 유족을 찾지 못해 무공훈장을 받지는 못했다.

육군인사사령부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이하 조사단)은 무공훈장 미수훈자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성과 이름의 첫 글자가 같은 두 사람이 부대도 같고 군번도 끝자리 숫자 하나만 차이가 나는 사실을 파악하고 거주표(지금의 병적기록표) 등을 토대로 형제임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후 형제의 유족을 수소문해 조카인 안봉순 씨를 찾았고, 안 씨가 두 형제의 조카임을 확인하는 기록을 우여곡절 끝에 찾아 무공훈장을 전달할 수 있었다

안 씨는 "작은아버지 두 분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할머니한테 들었다"며 "7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나라에서 참전용사의 희생을 잊지 않고 찾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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