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김동현 기자 = 한미연합훈련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두 달 만에 서울에서 북핵 수석대표 간 대면협의를 하고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 등을 협의했다.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은 한반도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이라며 "그래서 나는 노 본부장과 다른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이 중요한 시기에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의 (한국) 방문은 모든 대북 현안에 있어서 한국과 가능한 한 가장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결의에 대한 증표다"라고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한미 양국간 장·차관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런 협의를 통해 양국은 현재의 정체 상태를 극복하고 진전을 이룰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공유했다"며 "우리는 또 어떻게 북한과 관여할지 세부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협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이뤄진다"며 "오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하기 위한 유연하고 창의적인 방안에 대한 생산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의에서 양측은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포함해 한반도 정세를 평가, 공유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한미 외교장관 통화와 국장급 협의에서 다룬 대북 인도적 지원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서울=연합뉴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 가운데)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오른쪽 가운데)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김 대표는 지난 6월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했을 당시 한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면서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날 한미 협의 이후에는 김 대표와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부차관 간 미러 북핵 협의가 진행된다.

김 대표는 북한의 우방이자 6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 측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과 함께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와 모르굴로프 차관은 지난 21일 같은 날 입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