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한미 "빈발하는 글로벌 수급 교란 등 경제안보 함께 대처"
  • 관리자
  • 2021-11-12 07: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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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염두…미 동아태차관보, 서울서 외교·통상 당국자와 연쇄 회동

외교 정무·경제담당 이어 산자부 통상차관보 면담…이재명과 회동하며 '광폭행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동아태 차관보(좌)와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동아태 차관보(좌)와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외교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경윤 기자 = 한미가 글로벌 수급 교란 등 경제안보 문제에 함께 대처하기로 했다.

최근 '요소수 대란'을 계기로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주도하는 공급망 문제에 한국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주목된다.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1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빈발하는 글로벌 수급 교란 등 경제안보 문제에 함께 대처해 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양측이 '글로벌 수급 교란'을 언급한 것은 중국의 갑작스러운 수출통제로 요소 수입이 막히면서 한국이 물류 대란에 직면한 점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양국이 공급망, 핵심기술, 백신, 기후변화 대응 등 여러 방면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평가했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정책 공조를 가속화하고 다음 달 예정된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준비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면담 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은 탄력적 공급망 확보와 기후 위기 해결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라며 미국이 공급망 이슈와 관련해 한국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면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면

[주한 미 대사관 트위터 캡처]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어 정대진 산업부 통상차관보와도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분야의 한미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정 차관보는 미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자료 요청과 철강 232조 등 최근 한미 간 현안에 대한 우리 측의 입장도 전달했다.

미 대사관은 이 면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공동의 안보와 번영 증진을 위한 핵심 기술 및 신기술 관련 파트너십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동아태 차관보가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나 산자부 통상차관보를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바이든 행정부가 전통적인 외교·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기술 안보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오전에 열린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와의 협의에서도 공급망을 비롯한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은 트위터에 한미 차관보 회동 사진을 올리고 "양국 간 동맹이 인도·태평양과 그 외의 지역에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속적으로 증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란 용어는 통상 대중국 견제에 동맹과 우방을 규합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양측은 한반도 상황에 대한 안정적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북한과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이와 관련, 한미가 대북 관여 방안으로 협의 중인 종전선언 문제에 대해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입장을 밝혔을지 주목된다.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우)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동아태 차관보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우)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동아태 차관보

[외교부 제공]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예방했다.

최 차관은 한미동맹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고,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도 한미동맹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도 만나 "미국은 계속해서 한국의 동맹국이자 매우 밀접한 파트너로서 글로벌 파트너로 나아가는 한국의 행보를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10∼12일 방한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청와대 안보실 고위당국자, 외교부와 산업부 주요 인사, 대선후보까지 두루 만나며 정치·경제·외교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12일에는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유엔군사령관 겸직)을 만나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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