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북중, 7년만에 무역전람회 개최…코트라 "교역재개 가시적 조치"
  • 관리자
  • 2022-04-30 06: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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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상품전람회 전날 온라인 개막…中의 제재동참으로 2016년 중단됐다 재개

2013년 열렸던 조중상품전람회
2013년 열렸던 조중상품전람회

북한이 중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동참에 반발하면서 중단했던 북중 간 무역 박람회가 7년 만에 재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2022년 조중(북중)국제상품전람회'가 전날 온라인으로 개막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28일까지 두 달간 열리는 전람회에는 북한과 중국 회사들이 생산한 농업, 경공업, 건재, 수산, 의학 부문 상품자료들이 전시된다.

중국 기업 참가비는 6천800위안(128만원)이며, 상품은 온라인을 통해 북한의 무역 관계자에게 2개월 동안 소개된다. 상품 구입·수출 관련 협의는 화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전람회는 중국의 대외무역투자 지원기관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북한 대외무역성 산하 조직인 조선국제전람사가 공동 주관을 맡았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개국의 제품 전시는 물론 이들 국가의 국기 또는 유사한 도안이 새겨진 제품은 불허했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 품목의 전시를 금지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전람회는 경제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조중 두 나라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상품전람회 찾은 평양시민
국제상품전람회 찾은 평양시민

북한과 중국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가을 단둥에서 종합 박람회인 '조중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를 열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동참, 북중관계가 얼어붙으면서 2016년부터 중단했다.

이번 전람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리지 않던 북한의 국제무역행사가 처음으로 재개된 것이기도 하다. 전람회를 온라인으로 여는 건 방역을 염두에 두면서도 북중 간 경제 밀착을 강화하려는 절충안으로 해석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이런 희소성 덕분에 이번 전람회가 대체로 흥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 시안무역관은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대북 수출 의향이 있음에도 그동안 연락 자체가 불가능했던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참여가 예상된다"며 "공동주관인 중국 정부기관(CCPIT)의 공신력이 기업 참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교역 재개를 위한 기관 차원의 가시적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코트라는 전람회 성격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가 아닌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인 만큼, 당장의 판매보다는 북중 교역 활성화 이후를 염두에 둔 홍보 목적의 참가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 1월 16일 중국과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며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봉쇄령을 일부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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