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4-29 06:52:27
- 조회수 : 3,596
통일연구원 보고서 "核독트린 공세적으로 변화…화성-17형 등 전략무기 중점 조명"
북한이 지난 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에 총 2만여명을 동원해 '역대급' 열병식을 개최하고, 대내외에 공세적인 핵 독트린(교리)으로의 변화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8일 '북한의 조선인민혁명군창건 90주년기념열병식 분석' 보고서에서 이번 열병식을 두고 "72개 종대, 2만여 명이 참여해 최근 5년 내 열병식 중 가장 큰 규모"라며 "등장 무기의 다양성, 전략적 가치와 위력, 전체 종대 규모 등으로 보면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는 1만5천명,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 열병식에는 1만명이 동원됐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다.
열병식에서 식별된 무기는 총 26종, 170대로 종류·개수만 단순히 비교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래 치러진 11번의 열병식 중 4번째에 해당한다.
그러나 2019년 이후 개발된 신종 전략·전술 무기가 망라되면서, 그 다양성과 전략적 가치·위력 면에서 화려함을 자랑했다.
26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열병식 행사 사진이 152장 실려 김정은 집권 이래 역대 열병식 가운데 가장 많은 장수를 자랑했다. 이 가운데 무기 사진은 60장으로, 역대 최다였던 2020년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의 62장에 육박한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은 13장씩 발행하는 등 핵심 전략무기를 중점적으로 조명하면서 과시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병식 연설에서 공세적인 핵 교리(독트린)로의 변화를 시사했다고도 지적했다.
'국가의 근본 이익'이 침탈될 때 '둘째 사명'을 결행하겠다고 밝힌 부분이 선제적으로 핵을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설명이다.
또 평화와 안전, 전쟁 억제를 위해 핵무기 고도화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는데, 이는 "핵무기 고도화 프로세스와 북미 협상을 분리하는 이중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이례적으로 열병식에 동행한 점을 두고는 항일 무장투쟁과 군 창설에서 선대 김정숙의 역할 내지는 상징성을 고려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김정숙은 김 위원장의 조모로,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운동을 했기에 사후에 '백두산 여장군'의 이미지로 우상화됐다.
리 여사는 2018년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 열병식 이후 처음으로 이번 열병식에서 사열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당·국가 기념일 열병식이 아닌 군 기념일 열병식에만 참석한 셈이다.
한편, 홍 실장은 김 위원장이 이날 5천300자 분량의 연설문을 비교적 빠르게 읽은 것을 두고 체중 감량으로 인한 효과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북중, 7년만에 무역전람회 개최…코트라 "교역재개 가시적 조치" 22.04.30
- 다음글北해커, SNS·비트코인으로 장교 매수…'전장망' 통째로 뚫릴뻔 2022.04.29 06:5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