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신의주 일대, 여의도 10배 면적 훼손…작황 우려
  • 북민위
  • 2024-08-21 07:54:34
  • 조회수 : 78

북한 북부에 7월 말 몰아닥친 큰비로 신의주를 비롯해서 압록강 유역 농경지가 상당 부분 훼손됐는데, 농작물이 흙탕물에 휩쓸려 유실되는 등 평안북도 북부지방 작물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최근 위성사진에서 파악됐다. 유럽우주청(ESA) 센티넬-2A 위성이 8월 15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압록강 유역과 평안북도 내륙 지역에서 농경지가 흙탕물에 잠기면서 작물이 급류에 유실됐고, 침수됐던 자리에는 누런 진흙 바닥이 넓게 드러나는 등 농경지 피해 상황이 여러 곳 위성사진에서 드러났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신의주 일대에서 농작물이 유실 및 훼손된 피해 면적은 구름 사이로 보이는 곳만 살펴봐도 2960ha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의도(290ha)의 10배나 되는 면적이다. 벼 작물이 유실된 논 경작지는 올해 쌀농사는 어려워졌고, 남은 하반기에 밭작물로 영농 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침수 및 유실 피해를 받은 밭 경작지도 피해복구 및 경지 정리 후 시기상 늦었지만, 다시 옥수수를 심는 등 복원 및 재기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흙탕물에 잠겼던 농작물은 많이 허약해진 상태이며, 이후 전개될 8월 무더위 속에 병해 및 충해 등 2차 피해 발생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이곳 가을 농작물 수확은 계획량에 못 미칠 것이며, 결국 평안북도 북부지방 올해 작황은 감산이 우려된다.

신의주 일대 농경지가 7월 폭우로 압록강 변을 따라 농작물이 유실되는 등 1,820ha가 훼손됐다. /사진=센티넬-2A

7월 중순부터 신의주 등 평안북도 일대 기상이 좋지 않았고, 구름이 많아서 지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유효영상이 거의 없었다. 폭우 이후, 보름여가 지난 8월 15일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는 위성사진을 확보해서 그나마 큰비 피해 실태를 살펴볼 수 있었다.

구름 사이로 몇 지역을 찾아서 살펴본 결과, 폭우가 있기 전인 7월 18일 위성사진과 비교했을 때, 8월 15일 신의주 일대 압록강 유역에서 침수 피해 상황이 넓게 식별된다. 위화도를 비롯해서 강 유역 경작지가 훼손됐고, 농작물이 떠내려가고 바닥의 진흙 맨땅이 드러나 보이는 곳이 여러 곳 눈에 띈다. 구름 사이로 몇 곳만 분석해도 농작물이 유실 및 훼손된 피해 면적은 1820ha 정도 되는 것으로 측정된다. 김정은이 7월 28일 열차를 타고 방문했던 곳과 의주비행장 일대에서 특히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평북 의주군도 압록강 유역 농경지가 320ha 정도 훼손됐고, 중국 측도 330ha의 경작지가 침수 피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평안북도 의주군은 수진리, 대화리 일대 압록강 유역 농경지가 훼손됐고, 농작물이 유실돼서 맨흙이 갈색으로 드러난 곳이 강변을 따라서 길게 여러 곳 눈에 띈다. 폭우 피해는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도 압록강 유역 농경지가 흙탕물에 잠겼고, 작물이 유실되는 등 침수 피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평안북도 의주군은 농작물 유실 피해 면적이 320ha, 중국 측은 330ha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안북도 용천군도 용천읍과 산두리 일대에서 삼교천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녹색이었던 유역 농경지가 훼손됐고, 농작물이 유실돼 사라지면서 갈색 진흙뻘로 변했다. 하천에서 2.2km 떨어진 내륙까지 저지대 침수 피해가 식별된다. 삼교천을 사이로 농경지가 유실 및 훼손된 피해 면적은 670ha인 것으로 분석됐다.

평북 피현군도 하천변을 따라 길게 농경지 150ha가 침수 피해를 받았다. /사진=센티넬-2A

평안북도 피현군은 룡계리 일대에서 삼교천을 따라 길게 하천 유역이 침수됐고, 농작물이 유실돼서 맨 흙바닥이 드러나는 등 피해 상황이 식별됐다. 삼교천을 따라서 농경지 유실 및 훼손 등 피해 면적은 150ha인 것으로 파악된다.

◆홍수 피해 원인과 가을 작황 전망

북한은 해마다 여름 장마철이나 가을에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는 시절이면 어김없이 마을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끊기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인적 물적 피해를 반복해서 입는다. 이런 물난리 피해 원인을 꼽아보자면, 기상이변에 따른 국지성 집중 호우의 영향도 있겠지만, 7월 장마는 남한을 거쳐서 북쪽으로 올라간 것이다. 당시 남한에도 폭우 피해가 있었지만, 북한만큼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 편이었다. 근본적으로 북한의 많은 산이 헐벗고 나무가 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첫째 원인으로 꼽고 싶다. 북한 산림의 수원 함양과 홍수 저감 능력이 많이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둘째로는 관개수로 등 홍수 대응 시설이 미비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이번 폭우로 신의주 등 압록강 유역에서 농경지가 침수돼 농작물이 유실되고 맨 진흙 바닥이 드러난 곳은 농작물 복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논의 경우는 벼가 휩쓸려 내려갔기 때문에 이곳 올해 논농사는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밭의 경우도 침수됐던 경작지를 재정비하고 시기상 늦었지만, 옥수수, 감자, 콩 등 밭작물을 다시 심어야 할 것이다. 침수 피해를 받은 농작물은 흙탕물을 뒤집어썼고 허약해진 상태이므로, 병해 및 충해 발생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생육도 부진할 것이다. 신의주 일대 평안북도 북부지방 올해 가을 작황은 목표치보다 낮아질 것이 우려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