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8-27 0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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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누구에게나 복잡하지만, 에디의 삶은 남들보다 조금 더 복잡했다.
그는 북한에서 태어나 중국을 거쳐 1990년대 초반 한국에 왔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꿈의 도시' 서울은 예상대로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방송인, 사업가로 활동하며 꽤 큰 돈을 만졌다. '평양옥류관' 서울분점을 강남에 냈는데, 이른바 '대박'이 났던 것이다.
하지만 북한과의 합작 난항, 상표권 분쟁 등에 휘말리면서 옥류관을 떠난 그는 더 나은 삶을 찾아 영국으로 유학길에 올랐고, 다시 방향을 틀어 호주에 정착했다. 호주 시민권자인 아내의 영향 때문이었다.
청운의 꿈을 품고 왔지만 '호주살이'는 만만치 않았다. 그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 골프장 청소원, 우버 기사, 카센터 세일즈맨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생활은 근근이 했지만 만족스럽진 않았다. 좀 더 떳떳한 아빠가 되고자 그는 경영대학원(MBA)에 진학해 공부했고, 회계사(IPA) 자격증을 따는 데 성공했다.
최근 출간된 '탈북 32년, 두만강 넘어 시드니'는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돌아다닌 에디의 인생을 기록한 책이다. 1995년 3월, 고려대 캠퍼스에서 만나 30년간 인연을 맺은 연합뉴스 김재홍 기자가 에디의 족적을 추적했다. 저자는 에디가 겪은 성공과 실패, 가정사, 질병 문제 등 한 인간이 경험한 다양한 풍파를 가감 없이 기록했다.
저자는 "에디를 통해 많은 사람이 한반도의 미래를 성찰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며 "한국과 북한 그리고 호주에서 에디의 끝없는 도전은 탈북자 한 사람의 삶이 아니라 남과 북 그리고 새로운 한반도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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