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한국이 남북 경제협력을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6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개최한 '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방향과 대응방안' 특별초청강연에서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한국 정부의 모든 자원과 전문성을 통합해 미국 정부와의 협상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은 글로벌 무역 및 안보 시스템 재편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가장 중심에 놓고 이에 대응할 단기 및 중장기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면 곧바로 북미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남북 경제협력을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 대표는 "결과적으로 북한 개방과 남북 경제협력의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며 "북한은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희토류가 매장됐고 텅스텐 등 많은 천연자원을 보유해 미국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의 경제협력에서는 한국 정부와 기업이 기술, 자본, 인력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번 관세 협상을 위기 방어라는 좁은 시각이 아니라 남북 경협, 신(新) 한반도 경제권 건설, 대중국 국방안보전략이라는 큰 그림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