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제93회]
  • 관리자
  • 2010-06-04 1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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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교육사업을 모든 사업에 앞세워야 한다는 것은 주체철학의 기본요구이다.

사회의 발전을 요구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회발전을 추동하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을 보다 힘있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 과학교육사업을 모든 사업 가운데서 가장 중요시하고 그것이 다른 사업보다 앞서 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진리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두 가지 요인이 과학교육의 발전에 결정적인 장애로 작용한다. 그 하나가 개인숭배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군국주의이다. 북한의 교육은 탁아소,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김일성과 김정일의 우상화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을 따라 배우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 혁명역사’등 김부자 우상화과목이 기본과목으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관련이 없는 다른 학과목에조차 김부자의 우상화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개인우상화가 어떤 학자나 예술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최고권력자에 대한 우상화이기 때문에, 그것은 곧 권력에 대한 우상화이며 독재에 대한 우상화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것은 청소년들의 자주의식을 마비시키고 노예화하는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우상화과 목의 비중이 예외없이 33.3%로서 매우 높다 보니 학생들의 창조적 지혜를 키우기 위한 학습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 외국인 유학생들이나 재일동포 자녀들의 일반교육 수준에 비해 북한학생들의 수준이 뒤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나는 과학교육비서를 하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안다고 해도 내 힘으로 바로 잡을 수가 없었다.

또 군국주의로부터 출발하여 학원이 군대화 될 뿐만 아니라 전쟁준비로 인해 경제가 침체되고 생산이 위축되면서 학교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계속 약화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먼저 교육자의 질을 높여야 하는데, 권력우상화의 결과로 인해 교육자를 희망하는 인재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교육자는 인텔리이고 인텔리는 혁명화의대상이라는 인식이 지배하기 때문에, 누구도 선뜻 교육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 것이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예로 들면, 대학을 졸업하고 당 위원회의 지도원으로 배치된 자가 자기 스승에게 먼저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욕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교육자를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학교 교원도 ‘선생’이라고 높여 불러야 하는데, 당에서 근무하는 젊은 놈들은 교장선생이건 나이든 선생이건 가리지 않고 “동무, 동무”하면서 아랫사람으로 취급하기 일쑤였다. 학원의 자유란 아예 없고 당의 독재만이 지배하고 있었다.

이런 조건에서 나는 나름대로 교육자들의 사회적 권위를 높이려는 의견을 제기하면서 학교 내에서 서로 존경하고 협조하는 미풍을 세우자고 꾸준히 호소했다. 나는 특히 인민학교(초등학교) 교육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으나 그 성과는 미미했다. 물론 모범적인 교육자도 적지 않았다. 나는 모범교육자와 모범학교들을 적극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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