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남북통일에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

통일은 우리 민족자신의 과업

부모가 같은 형제자매들이 가족을 단위로 기쁨과 고통을 같이 하는 과정에 맺어진 생명의 유대를 귀중히 여기며 그것을 지키려는 의욕을 가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조상을 같이 하는 동포들이 민족 공동체를 이루고 영예와 치욕을 같이 나누는 과정에서 맺어진 생명의 유대를 귀중히 여기며 그것을 지키려는 의욕을 가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인간은 개인적 존재인 만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동시에 자기와 운명을 같이 하는 집단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 본성의 발현으로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인류발전의 역사적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국가와 민족을 단위로 집단을 이루고 운명을 같이 해나간다는 점에서 집단에 대한 사랑가운데서 애국, 애족의 정신이 특별히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세계화는 결코 민족들의 자주성을 부정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며 인류에 대한 사랑은 자기민족에 대한 사랑, 자기가족에 대한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랑은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하여 좀 더 먼 데로 뻗어 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서이다.

자기 민족도 사랑할 줄을 모르는 사람이 안류를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인류의 운명에 대하여 진지하게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자기 민족의 운명을 구원하기 위하여 헌신 분투하여야 할 것이다.

민족의 분단과 북한 동포들의 고통과 불행에 외면하고 인류애를 표방하는 사람들은 민족통일의 어려운 투쟁에 헌신적으로 나설 수 있는 용기와 의리가 없는 개인 이기주의자로서의 자기 정체를 은폐하기위한 구실을 인류애의 간판에서 찾으려는 비겁한 위선자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민족의 운명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민족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 우리민족의 통일문제는 우리민족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 물론 우리 민족이 분열되는 데는 당시 국제 정세를 주도한 대국들에 게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민족의 운명의 주인은 우리민족자신이다.

다른 민족이 우리민족의 운명에 대해서 책임 질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민족 분열이 어떤 원인에 의하여 발생되었든지 관계없이 민족 분열에 책임 있는 국제적 역량을 민족 통일 위업에 동원해 이용 할 수 있는가, 없는 가하는 것도 우리 민족자신의 몫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자기민족의 자체의 힘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통일된 민족으로 떳떳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열등 민족이라는 평가를ㄹ 받아 마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