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수기] 죄수도 인간이다. (3). 김철
  • 북민위
  • 2023-09-05 13: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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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도 인간이다.  (2-3)      - 김 철 -

나는 감옥에서 수치스러운 치욕을 당하면서도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물러 설 수는 없었다.
그때 보위부 소장이 한말은 내가 알라는 뜻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던 4월 중순 나는 예심원에게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다른 곳으로 넘겨 갔다는 것이다.

나의 머리 속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녀는 내가 잡히면 자신을 고발 할 까봐 먼저 자신이 고발하기로 했던 것이다 사실 분주소에 고발하려 하면 자신의 범죄권 증인을 내세우지 못하는지라 잘못하다가는 자수가 오히려 감옥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녀는 보위부에 고발하기로 했다.
보위부는 권위가 있으므로 자수인을 살려 줄 것이고 나는 잡히게 될 것이다라는 점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보위부에 고발하고 수사가 분주소에서 수옥이 사건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한 것 이다.
결국 보위부에서 조사하고 그녀를 놓아주면 분주소는 물론 누구도 감옥에 넣을 수 없다는 점에서 미리 나를 잡아 자신에게 다가올 것 같은 불행을 피하려고 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자신의 본적을 떼서 딴 곳에 옮겨놓고 본거주지 분주소에서 나의 동범으로 잡아 넣으려고 해도 자신들의 관할 구역이 아니기에 넣지 못하도록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결국 구 분주소에서 그녀를 건드리지 못하도록 적을 딴 곳으로 옮겼던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 무서운 그 무언가에 휩싸인 기분이었다.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
자신이 생각해 내고도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나의 마음은 심한 갈등을 느꼈다.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생각해내고 나니 단 1%도 차이가 없는 현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믿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가 그런 음모를 꾸미다니 자신이 살기위해 자신들을 살려 준 나를 미끼로 던지고 자신의 인생을 찾으려 하다니 저주스러웠다.

나는 나의 생각을 예심원에게 이야기 하였다. 예심원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놀라워했다. 나는 예심원에게 거의 간청하다 싶이 했다.
그 악마 같은 년을 감옥에 함께 넣어달라고. 나는 복수하고 싶었다.
갈기갈기 찢어 놓고 싶었다 그때만큼 여자가 저주스럽기는 처음이었다.

나는 여자를 좋아했다. 누나가 없었던 탓인지 아니면 친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맛보지 못해서인지 나는 여자를 무척 존중해 주었다.
나는 학교 때도 여자들이 나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나에게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여자 애들은 나에게 못할 말이란 전혀 없을 정도로 나는 낙천적이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행복해지곤 한다.
그런데 이 일이 있은 뒤 나는 여자를 멀리하게 되었다.
아직도 좋아하는 옛습관은 있지만 그때보다는 강렬하지 못했고 증오의 미련이 더욱 강렬해졌다.

누구나 어려움을 겪는다.
남이 불어서 들어왔다 했지마는 나처럼 먹여주고 살려준 이를 고발한 일은 극히 드물었다.
너무나도 분통하고 억울한 노릇이었다.
나는 그녀를 감옥에 잡아넣고 싶었다.
네가 조작한 일에 너도 무사할 것 같으냐 하는 식이었다.

악한 놈은 악에 망하게 해주고 싶었다.
우리 감방에는 이런 범죄 속담이 있었다.
라는 말이었다.
어쩌면 악을 행하는 자는 물론 그 누구에게나 다 이해갈 수 있는 속답이었다.
나는 이 범죄 속담을 그녀에게 깨우쳐 주고 싶었다.
나는 학교에 다닐 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한 여학생이 해준 이야기는 라는 책 이야기였다.

자신을 구해준 남자를 버리고 떠난 여자는 방탕한 생활을 즐기다가 결혼식 날에 죽고야 말았다.
그 남자는 그런 여인들을 괴물로 생각했고 여자를 죽이는데 나섰고 마지막에는 결국 사형당한 이 이야기는 어찌 보면 내 현실을 거의 맞먹는 것 같았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지 3년이 거의 남아 되었지만 그때처럼 생생하게 떠오른 적도 업었다.

여자는 괴물이다라는 그 글이 그때 나의 마음 속에 현실로 느껴졌다.
저주스러운 그녀 복수하고 싶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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