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수기]
편지를 기다리는 우리 집 우체통 - 박선미
- 관리자
- 2010-06-07 15:13:43
- 조회수 : 18,080
-“엄마 통일 언제 되나요?”
우리가 사는 아파트 1층 출입문 입구에는 많은 우편함이 놓여있다. 101-102-103…….108 우리 세 식구는 하루에도 몇 번식 이 우편함을 들여다본다.
그러다가 편지가 오면 반가운 마음에서 꺼내 보곤 한다.
혹시 어머님이 보내신 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그러나 그 기대와는 달리 “요금 통지서”라고 되어 있으면 우편함을 열대에 가졌던 흥분은 사라지고 어느새 마음은 쓸쓸하고 허전하다.
대한민국에 귀국해온지 1년 아직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시기이다.
그리고 또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하기만하여 마음이 늘 괴롭고 외롭기만 하다.그래서인지 혹시나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올수 없는 고향의 어머니와 형제들의 편지를 기다려 보곤 한다.
어른들의 마음이 이러한데 올해 11살이 되는 딸아이의 마음이야 오죽하랴.! 최근에는 남편과 내가 우편함을 열어볼 새 없이 딸아이가 부지런히 모든 통지서를 도착 순간부터 집으로 나른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 아파트의 그 많은 우편함 중에 유독 우리 우편함만이 늘 깨끗하게 비어있다. 어느 날인가 엄마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같다오던 딸아이가 아파트 출입ㅁ구에 들어서자 갑자기 잡았던 손을 놓고 우편함으로 달려가 문을 삐걱 소리 나게 여는것이였다.
그러는 딸애의 마음을 먼저 읽고 나는 웃으며 말했다.
“순이야 그래 편지 있어?” 하고 묻자
“아니 ……. 엄마 나는 왜 우편함을 매일 열어보고 싶을까 ??
“고향이 그리워서 , 우리 집에 오는 편지 속에 혹시 할머니가 보내신 편지가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러지…….
“엄만 내 마음속에 꼭 들어 같다 나오신 것처럼 말씀하시네.……. 정말이지 북한에 계시는 할머니와 언니가 보고 싶어……!”
“엄마도 너와 같은 생각이란다. 그래서 우편함에 늘 우편함에 늘 눈길이 가지……. 그러다가 아쉽게도 매월 내야하는 휴대폰 요금통지서나, 다른 세금고지서면 그댄 서운한 마음에서 그것을 할머니의 편지로 상상하여 읽곤 하였지.”
“어떻게요?”
“너희 할머닌 참 인정 많으시고 감정이 많으셔 편지를 잘 쓰셨다 ……. 그래서 이렇게 지어서 읽었다.”
“그동안 잘 있었느냐? 귀염둥이 순이도 잘 있고 ……. 이 엄마는 언제나 너희들이 보고 싶다.
그곳은 아직도 따뜻하겠지?
여기는 벌써 초가을이 되면서 뒷산의 단풍이 빨갛게 물들었단다.……. 눈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그 땅은 반세기 전까지만 하여도 분단장벽이 없어 마음대로 왕래하며 이산가족의 슬픔을 모르고 행복하게 살았던 민족이었다.
지금도 그때처럼 자유롭게 살수 있다면……. 이 어미는 늙은 몸에 날개를 달아 놓은 듯 한걸음에 달려가 꿈에도 보고 싶은 너희들을 만나보련다.
여기까지 말하고 난 나는 문득 고생살이에 허리 굽혀지시고 주름 많으신 얼굴에, 딸과 손녀가 보고 싶어 눈물지으며, 한 순간도 남한 땅을 잊지 않으시고 동구 밖까지 나오셔 통일을 기다리고 서 계실 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라 그만 흑 하고 흐르기였다. 숨을 죽이고 말없이 듣고 있던 어린 딸아이도 손등으로 흐르는 눈 닦았다.
“엄마 통일이 되나요?”
“응? 그건 엄마도 잘 몰라 ……. 안다면 남과 북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면 통일의 길이 빨리 열릴 것 같다.”
“엄마 나도 통일을 위해 무엇인가 할게요.”
‘넌 공부만 잘하면 돼. “
딸아이는 알았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저물도록 우편함 앞에 서 있던 우리 모녀는 천천히 걸어 집으로 들어갔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빨리도 흘러간다.
더불어 시간도 무엇에 쫓기듯 빨리도 달아난다.
빠른 세월과 함께 언제나 바쁜 생활 속에서 지워지는 것도 많고 스쳐 지나가는 것도 많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아파트출입구에 있는 우편함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바라보면서 그리운 어머님의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
2009년 2월 7일 박선미
자료제공 : 자유북한방송
우리가 사는 아파트 1층 출입문 입구에는 많은 우편함이 놓여있다. 101-102-103…….108 우리 세 식구는 하루에도 몇 번식 이 우편함을 들여다본다.
그러다가 편지가 오면 반가운 마음에서 꺼내 보곤 한다.
혹시 어머님이 보내신 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그러나 그 기대와는 달리 “요금 통지서”라고 되어 있으면 우편함을 열대에 가졌던 흥분은 사라지고 어느새 마음은 쓸쓸하고 허전하다.
대한민국에 귀국해온지 1년 아직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시기이다.
그리고 또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하기만하여 마음이 늘 괴롭고 외롭기만 하다.그래서인지 혹시나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올수 없는 고향의 어머니와 형제들의 편지를 기다려 보곤 한다.
어른들의 마음이 이러한데 올해 11살이 되는 딸아이의 마음이야 오죽하랴.! 최근에는 남편과 내가 우편함을 열어볼 새 없이 딸아이가 부지런히 모든 통지서를 도착 순간부터 집으로 나른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 아파트의 그 많은 우편함 중에 유독 우리 우편함만이 늘 깨끗하게 비어있다. 어느 날인가 엄마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같다오던 딸아이가 아파트 출입ㅁ구에 들어서자 갑자기 잡았던 손을 놓고 우편함으로 달려가 문을 삐걱 소리 나게 여는것이였다.
그러는 딸애의 마음을 먼저 읽고 나는 웃으며 말했다.
“순이야 그래 편지 있어?” 하고 묻자
“아니 ……. 엄마 나는 왜 우편함을 매일 열어보고 싶을까 ??
“고향이 그리워서 , 우리 집에 오는 편지 속에 혹시 할머니가 보내신 편지가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러지…….
“엄만 내 마음속에 꼭 들어 같다 나오신 것처럼 말씀하시네.……. 정말이지 북한에 계시는 할머니와 언니가 보고 싶어……!”
“엄마도 너와 같은 생각이란다. 그래서 우편함에 늘 우편함에 늘 눈길이 가지……. 그러다가 아쉽게도 매월 내야하는 휴대폰 요금통지서나, 다른 세금고지서면 그댄 서운한 마음에서 그것을 할머니의 편지로 상상하여 읽곤 하였지.”
“어떻게요?”
“너희 할머닌 참 인정 많으시고 감정이 많으셔 편지를 잘 쓰셨다 ……. 그래서 이렇게 지어서 읽었다.”
“그동안 잘 있었느냐? 귀염둥이 순이도 잘 있고 ……. 이 엄마는 언제나 너희들이 보고 싶다.
그곳은 아직도 따뜻하겠지?
여기는 벌써 초가을이 되면서 뒷산의 단풍이 빨갛게 물들었단다.……. 눈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그 땅은 반세기 전까지만 하여도 분단장벽이 없어 마음대로 왕래하며 이산가족의 슬픔을 모르고 행복하게 살았던 민족이었다.
지금도 그때처럼 자유롭게 살수 있다면……. 이 어미는 늙은 몸에 날개를 달아 놓은 듯 한걸음에 달려가 꿈에도 보고 싶은 너희들을 만나보련다.
여기까지 말하고 난 나는 문득 고생살이에 허리 굽혀지시고 주름 많으신 얼굴에, 딸과 손녀가 보고 싶어 눈물지으며, 한 순간도 남한 땅을 잊지 않으시고 동구 밖까지 나오셔 통일을 기다리고 서 계실 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라 그만 흑 하고 흐르기였다. 숨을 죽이고 말없이 듣고 있던 어린 딸아이도 손등으로 흐르는 눈 닦았다.
“엄마 통일이 되나요?”
“응? 그건 엄마도 잘 몰라 ……. 안다면 남과 북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면 통일의 길이 빨리 열릴 것 같다.”
“엄마 나도 통일을 위해 무엇인가 할게요.”
‘넌 공부만 잘하면 돼. “
딸아이는 알았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저물도록 우편함 앞에 서 있던 우리 모녀는 천천히 걸어 집으로 들어갔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빨리도 흘러간다.
더불어 시간도 무엇에 쫓기듯 빨리도 달아난다.
빠른 세월과 함께 언제나 바쁜 생활 속에서 지워지는 것도 많고 스쳐 지나가는 것도 많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아파트출입구에 있는 우편함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바라보면서 그리운 어머님의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
2009년 2월 7일 박선미
자료제공 :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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