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동포들의 가슴에 누가 못을 박는가?
  • 지평선
  • 2011-12-16 07: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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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 동포들의 환멸기. 얼마 전 어떤 TV 채널한국에서 벨지움으로 간 탈북동포 남성 한 사람의 멘트를 땄다. “북한에서 죽이지만 않는다면 도로 가 살겠다. 한국엔 가지 않는다.” 차별과 하대 때문에 한국에선 못살겠다는 것이다. 
오늘(12/11) 아침 조선일보는 한 50대 여성의 환멸기를 전하고 있다. 재봉사인 그녀는 중국,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왔다. 수십 번 씩이나 직장을 옮겨야 했다. 역시 차별과 하대 때문이었다. 그녀의 말은 이랬다. “너희는 운 좋아서 남한에서 태어났고, 나는 운 나빠서 북한에서 태어난 것뿐인데...”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우리는 지금 엄청난 잠재적 재앙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동서독이 통일됐을 때도 이런 이야기는 물론 있었다. 오시(ossie, 동쪽 출신)와 베시(wessie, 서쪽 출신) 사이의 위화감이었다. 통일 이후 오늘까지도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는 사연이다. 한국 사람들의 성격으로 보아 이 상처는 독일의 경우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다. 이것은 비교우위론에 기초한 우리 대북정책의 효력을 치명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
탈북 동포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것은 결국 살기가 힘들다는 것만이 아닌, 남한 사람들의 ‘사람 알기 우습게 아는’ 무례함이다. 남한 사람들이 적어도 그러지 만은 않아야 하지 않겠나? 자기들이 뭐라고 사람을 무시하나? 자기들도 가난하고 초라한 시절을 살지 않았나? 꿀꿀이죽을 핥으며 거지 같이 살았던 한국 사람들이었면서, 이제 와서 좀 먹고살게 됐다고 피난민 동포들을 그렇게 가슴 아프게 만들어도 괜찮은 것인가? 
정부도 정치인들도 무관심한 ‘배려의 사각지대’에 게토(ghetto, 격리구역)가 생겨나고 있다. 그 게토는 생물학적인 삶의 장벽인 것 못지않게, 정신적인 고통의 감옥이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자존으로 산다. 힘겨운 탈북 동포들을 돕지는 못할망정 제발 “사람을 어케 보느냐?"는 항변만은 듣지 말아야 한다. 벌 받는다. 저승에 가기 전에 이승에서 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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