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탈북자는 手下相剋 (?) (2)
  • freenk
  • 2011-03-04 21:50:35
  • 조회수 : 2,274
“두 사물이 서로 맞서거나 해를 끼쳐 어울리지 못함을 두고 상극(相剋)”이라고 한다. “직책상 자기보다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두고는 수하(手下)라는 말을 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탈북자와 경찰은 수하 상극(手下相剋)의 관계가 아닐 수 없다. 
 
자유북한방송을 처음 시작하던 2004년 4월, 방송국내 탈북자들과 경찰의 관계가 바로 그랬다. 노무현정부가 대북방송의 중단을 선포하던 바로 그때 현성일, 안찬일, 안혁 등 수십 명의 탈북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결국 자유북한방송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동시에 그때부터, 자유북한방송국의 활동을 중지시키려는 미증유의 행위들이 서울한복판에서 벌어졌다. 방송국 명예위원장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유에 대한 대북메시지가 전파를 탔던 바로 다음날 이른바 친북단체에서 방송국명예회장에 대한 협박 통지문을 발송했고, 황장엽 방송위원장의 피 묻은 사진과 손도끼, 협박문서가 백주대낮에 방송국으로 날아들었다.
 
방송을 시작한지 한 달도 채 안된 시점에 한상열 목사를 위시한 “통일연대”와 한총련 통일선봉대의 2백여 시위대가 방송국으로 몰려와 “6.15정신에 위배되는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벌리는가 하면 하루에 수백 번씩 방송국 홈페이지의 해킹이 시도되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선 북한의 노동신문과 “우리민족끼리”, “구국전선”등에서 “조국을 배신한 탈북자”를 거론하며 “탈북자들의 방송국을 폭발해야 한다”고 협박하고 나섰다. 그러한 시점에서 방송국내 탈북자들은 외롭고 고독했다. 두려움까지 겹쳐 방송국을 떠나는 사람까지 속출했다.
 
김정일의 하수인노릇을 하는 친북분자들에 대한 분격은 물론 노무현으로 대표되던 대한민국이 야속하기까지 했다. 아니, 이른바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왔다던 탈북자체가 후회스럽기까지 했음을 고백한다.
 
                                                         * * *
 
그러던 어느날, 대한민국의 경찰관들이 뭐 도울일이 없겠는가고 방송국을 찾아왔다. 이명박 정권이 태동하던 그해 6월이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그래 너희들이 포기한 북한인민해방의 끈을 죽더라도 놓지 않으리라”고...설음과 함께 사려 물었던 입술한끝이 살짝 들렸던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하상극의 개념은 쉽사리 깨어지지 않았다. 뭐니 뭐니 해도 보안원만 만나면 두렵고 떨리기만 하던 북한에서의 사고방식 때문이리라. 백성위에 한없이 군림하고 섰던...죄 없는 행인을 세워놓고 구두 발로 마구 밟아도 어디 하소할데 없던 그 지긋지긋한 노예적 근성이 사라져 주질 않았다.
 
담당 경찰관들이 병원에 입원한 방송국 직원들의 병문안을 가고, 개개인의 생일까지 마음에 두는 것은 “쓸데없는 관심”이었고 탈북자단체들의 관련행사장이며 기자회견 장에까지 나타나는 것은 “감시”와 “통제”외 다른 아무것도 아니었다.
 
외면하고, 무시하고, 무례한 언동을 쏟아내는 순간에 조차 나는 대한민국의 경찰관이며...고로 북한의 경찰관과는 다를 수밖에 없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던 그 경찰관들...
 
이제는 어림잡아도 그들 십수명이 방송국 직원들과 형제처럼 어울리고 있으며 도움 받을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경찰관들을 떠 올리는 것이 관례로 되어 버렸으니, 지난 2월 18일 자유북한방송국 홈페이지가 북한의 사이버 공격으로 4시간동안 다운로드 되던 순간에도 우리는 먼저 대한민국 경찰에 손을 내 밀었다.
 
그래서 달려온 경찰관 한사람 한사람이 대한민국이라 믿는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외면당하고, 무시당하던 탈북자 한사람 한사람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주는 내 나라의 사랑이라 믿는다. 그리고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예까지 달려온 탈북단체들에 대한 이 나라 국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가슴에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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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국의 해킹된 컴퓨터를 정비해 주는 강서 경찰서 보안과 직원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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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북한방송국의 해킹된 컴퓨터를 정비해 주는 강서 경찰서 보안과 직원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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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국의 해킹된 컴퓨터를 정비해 주는 강서 경찰서 보안과 직원들(3)

탈북자 김 진

댓글목록

솔개님의 댓글

솔개 작성일

당신 눈에는 경찰이 탈북자들 우에 군림하여 경호감시 차원을 넘어선 간섭을 하는것 같이 보이는가...왜 그 시아에는 그렇게 밖에는 보이지 않는가...? 경찰이 뭐라 하던 당신이 주견이 있고 그 무슨 사명감을 지니고 활동한다면 정당하게 할일 하면 되지 않는가...?
주견도 바로 선것이 없으면 경찰에 대하여 헛질을 하는것은 가소로운 행동이다. 북한 매체 방송에도 올려 놓터니 표현이 적중치 못하도고 한 댓글조차도 지우는 수준하고는 부탁하는데 까불지 말어. 상급과 하급이 상극이란 말은 없어.서로 맞지 않을수는 있지만 서로가 상극은 한 집단을 이룰수 없어. 말뜻을 이해 하고 써라 . 시간량비 할가보아 갈가 하다 너무도 저급하여 뭇 사람들이 탈북자들은 다 너같은가 할가 보아 쓴소리라도 했다. 그 수준하고는 꺼져라.

이휴님의 댓글

이휴 작성일

방송국에서 직원들이 많이 빠져나가기는 했죠~ 근데 그 이유가 진정 두려움때문일까요? 왜 남자들은 남는데 여자들은 다 빠져나갈까요? 그리고 왜 결국에는 그 남자들도 견디지 못하고 나갈까요? 대상이 한국인이던 탈북인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