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보리 대북제재위 'UEP 보고서' 공개 막아
  • 연합뉴스
  • 2011-02-18 09: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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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위 23일 회의일정부터 반대
`北 UEP' 안보리 상정 막기위한 조치로 풀이돼

(서울=연합뉴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에 따라 구성된 대북 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만든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보고서의 채택과 공개를 반대함에 따라 안보리를 통한 북한 UEP 논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대북 제재위원회는 오는 23일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정기회의를 열어 전문가 패널이 작성해 지난달 27일 제출한 북한 UEP 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만장일치로 운영되는 제재위에 대해 거부권을 가진 중국은 회의 일정을 잡는 것부터 반대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전문가 패널 보고서의 채택과 공개를 막고 있다.

중국의 반대는 북한 UEP 문제가 6자회담이 아닌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혈맹인 북한을 보호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자신감과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전문가패널 보고서의 내용은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과 경수로 개발계획이 유엔 제재결의 위반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을 방문해 우라늄농축에 사용되는 2천개의 원심분리기를 직접 보고 온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와의 대담 결과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전문가 패널은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고 있다.

   보고서는 평양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우려들을 담고 있다. 헤커 박사에 공개한 농축시설 외에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는 다수의 은밀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며, 북한이 핵 분열물질을 경제적 이유로 외국에 판매할 가능성 등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앞서 패널은 북한 당국이 시리아와 미얀마, 이란의 핵개발이나 미사일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패널은 특히 북한 당국이 에너지 생산을 위한 우라늄농축 활동이 2009년 4월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최소 수년에서 수십년 이전에 군사적 목적으로 시작됐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지난해 헤케 박사에게 자신들의 우라늄농축 시설을 공개해준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시설이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들이 개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그대로 믿지 못하고 있다.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평가되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90년대 북한을 비롯해 이란, 리비아 등에 핵기술을 비밀리에 제공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원심분리기는 이란과 마찬가지로 P-2형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방식의 시설임을 패널은 밝혔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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