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위장으로, 北주민 반항이 시작됐다
  • 자유북한방송
  • 2010-11-19 10:32:28
  • 조회수 : 2,363
[자살은 민족반역행위, 앞으로 토대(출신성분)가 좋지 못한 사람들의 자살 반항은 계속될 전망이다]
 
초겨울을 맞아 북중(北中)국경 두만강 지역에서 ‘시체조’라고 불리는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이 쪽배까지 동원해 행방불명(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방송은 함경북도 온성군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6월, 온성군 문화회관 예술선전대에 다니던 한 여성이 옷과 신발을 다 벗어놓은 채 두만강에 뛰어든 사건이 있었다”며“이 여성이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불편했다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당시까지는 자살한 것으로 결론 났지만 중국에서 탈북자들 속에 끼어 남양세관으로 북송되었다”고 말했다.
 
온성군 보위부는 “실제로 자살하려고 두만강에 뛰어들었는데 눈을 뜨고 보니 중국 사람이 사는 집이였다”는 이 여성에게 마땅한 처벌 조항이 없어 고민하던 끝에 2달간의 ‘노동단련대’ 처벌로 사건을 마무리를 지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사건이 크게 소문나면서 도강하는 탈북자들이 너도 나도 자살을 빙자한 방법으로 사법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7월에도 온성군 남양면에서 한 가족이 ‘살길이 없어 온 가족과 함께 죽음을 택한다’는 유서와 신발들을 두만강 변에 벗어 놓고 사라졌고, 10월 17일 경에는 삼봉노동자구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대에서 소대장 한 명이 두만강에 옷과 신발을 벗어놓고 ‘제대되어 집에 가기 싫은데 군관(장교양성)학교에 못 가게 되어 더 살고 싶지 않다는 유서를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자살을 빙자해 두만강을 건널 경우 훗날 중국공안에 붙잡혀 북송되더라도 중국인의 도움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다는 구실을 붙여 처벌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한편 온성군 소식통은 “이틀이 멀다하게 두만강에 시체가 뜨고 있지만 정작 ‘행불자 수색조’는 자신들의 구역에 수배된 행불자 외의 다른 시신이 떠오르면 멀리 떠내려가도록 막대기로 밀어버린다”고 증언했다. 
 
북한 보안서에서 군무하다 탈북한 김철민(가명)씨는 “북한에서 자살을 한다는 것은 반역행위로 법은 규정하고 있어 반역자 가족으로 취급한다”며“자살 가족은 계속해서 문건이 따라다니며 그 가문의 누구도 북한 사회에서 발전도 미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북한주민들이 자살을 위장하여 도강하는 것은 당국에 대한 비난과 반항이다”며“토대(출신성분)가 좋지 못한 사람들과 자살 가족은 국가적 대우가 마찬가지이기에 앞으로 이러한 반항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만강에 떠내려 오는 시신을 ‘행불자 수색조’가 다른 구역으로 떠내려가도록 막대기로 밀어버리는 행위에 대해 “나도 이러한 것을 많이 보았다”며“두만강 하류 지역에는 시신들이 걸리도록 그물을 설치한 곳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만강에 떠다니는 시신들은 물에 빠져 죽은 시신들도 있지만 국경경비대군인들이 중국에서 돈을 벌고 넘어오는 여성들을 단속해 가지고 돈과 귀중품을 수거한 후, 총탁으로 쓰러뜨리고 두만강에 처넣는 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장성근 기자 nihao5533@hanmail.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