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北, 내부 모순 우려해 축구 보이콧한 듯”
  • 지일
  • 2012-02-03 09: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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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은 북한 유소년축구팀이 지난달 31일 한국팀과의 경기를 거부한 것과 관련, 남측과 교류협력 중단을 선언한 북한 당국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이명박 정부 하에서는 민간교류까지 차단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한국팀과의 경기를 허용하면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북측 내부적으로 치열한 논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4ㆍ25축구단 유소년팀은 인천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 주최로 중국 쿤밍(昆明)시에서 열린 `2012 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U-14) 축구대회'에서 지난달 31일 인천구단의 유소년팀인 광성중학교와의 경기를 불과 한 시간 앞두고 보이콧했다.

대회 개막식 참석차 쿤밍을 방문한 뒤 이날 귀국한 송 시장은 "이번 대회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첫 남북 스포츠 교류로 부각되다 보니, 남측과의 교류 중단 방침을 고수하기 위한 자신들의 일관되고 강한 메시지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대전료 등 모종의 지원을 기대했다가 만족스럽지 않자 경기를 거부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북측 관계자들은 본의 아니게 경기에 불참하게 돼 인천에는 미안하게 됐다고 밝히고 기자회견에도 우리와 함께 참석하는 등 현지 분위기 자체는 좋았다"고 전했다.

조동암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도 "대회 참가팀 항공료와 숙박비 등 대회 운영비 2억7천500만원 외에는 별도로 지출할 예산이 없었다"며 "인천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별 부담 없이 중국에 왔다가 한국 언론에서 김정일 사후 첫 남북 스포츠 교류라는 점이 부각되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대북교류 사업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특성은 있지만 인내심을 지니고 풀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북한 4ㆍ25성인축구단을 인천으로 초청, 인천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치르는 방안에 대해 4ㆍ25 구단 측과 4월 총선 이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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