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화
- 2012-12-05 17:47:06
- 조회수 : 1,366
올해의 첫눈이 내리고 있다.
서울생활 10년에 이처럼 첫 눈이 쌓이도록 오는 것은 처음? 인 것 같다.
발목이 푹 잠기도록 오려는지 벌써 온 천지가 하얀 옷을 입었다.
하지만 마냥 좋아 할 수만이 없는 하얀 눈 너머 저 북쪽 땅이 또 가슴을 파고든다.
1년 치고 절반은 겨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북쪽의 고향 길은 벌써 빙판으로 변했 을 것이다.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는데 김장은 했는지, 무엇보다도 추운 겨울에 가장 필요한 땔감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배고픈 사람은 더더욱 초라해지고 움츠려들고 추워지는 계절이 겨울이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고 모든 것이 부족한 북쪽 땅에서 이미 동정 따위는 다 사라져버린 지 오래되었다.
12월이 되면 대한민국 곳곳에 나타나는 빨간색의 구세군냄비를 바라볼 때면 “불우한 이 웃”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1990년대부터 북한에 진짜 불우한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장기집권을 위하여 사회주의를 고집한 북한독재자들에 의하여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 으로 쓰러지고 전염병으로 쓰러지고 중국으로 탈출을 감행했다.
산은 산대로 민둥산으로 변해가고 사방에서 공포의 총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울렸다.
그런 생활이 벌써 20여년을 넘었다.
인민들이 굶어죽는데, 이 겨울에 또 얼마의 사상자가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는데 주 민 1900만 명이 1년 먹을 식량을 살 수 있는 거액으로 북한이 또다시 장거리미사일을 발 사한다고 난리를 피우고 있다.
매일같이 국제사회에서 돈을 내밀고 가난구제를 받는 북한이 뭔 돈이 있어서 1기에 8 억 5천만 달러나 드는 미사일을 또 발사할 수 있을 가?
국제사회의 거대한 압력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인민의 무덤위에 세운 그 권력이 어떻게 지탱되는지는 알 만한 사람이 다 알고 있다.
그런데도 모 대통령후보는 남북대화에서 조건을 달면 안 된다고 당당히 말한다.
돈으로 바꾼 평화는 진정성이 없는 가짜 평화이고 천안함폭침과 연평도 포격의 주범이 북한이라고 하는데도 그래도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떠들고 있다.
더군다나 그에 대하여 전 정권이 막대한 퍼주기를 하여 평화가 보장됐다고 국민앞에서 대단히 자랑스럽게 열거하는 것을 보면서 저 사람이 생각하는 “평화”의 진정성은 무엇 인지 너무 의심스럽다.
칼을 든 강도가 억지를 쓸 때마다 돈을 찔러주고 달래면서도 강도와 맞선 양 동네방네 떠드는 길거리 양아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서글프다.
언제까지 달랠 건가? 30세가 안되었다고 김정은이가 철부지 앤가?
그는 지난 20여년을 독재자 할배와 아비의 모습을 보고 그것을 그대로 답습한 이 세 상에서 가장 어리고 포악한 독재자이고 인민의 목숨 같은 건 안중에 없고 집권야욕으로 가득 찬 야심가이다.
최근엔 대한민국의 46인 젊은이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격식 을 다시 최측근에 기용한 김정은에게 무얼 바라고 조건 없는 담판을 하겠다는 건지 진 의도가 너무 의심스럽다.
인간세상에서 산다고 다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어릴 때부터 서방세계를 체험하고 더군다나 30세도 안된 어린애라고 뭔가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지난 1년간 믿음보다 실망을 더 많이 안겨준 김정은은 할배와 아비를 능가하는 또 다른 독재자이다.
김정일의 사망 1주기와 때를 맞춘 북한의 미사일발사는 내부적으로 북한주민을 얼리는 허세장난이요, 외부적으로는 독재정권의 안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쇼이고 이런 자들과의 조건없는 대화는 대화자체가 필요 없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