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화
- 2012-11-20 14: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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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에 이어 그의 여동생까지 행보를 같이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갑자기 “어머니 날”을 제정하고 김씨 가문의 여자들을 내세우기 시작하더니 살아있는 풋내기가 직접 동참을 알리는 양상이다.
그 아비에 그 아들, 그 아들에 그 손자가 어디 가련만 권력에 눈이 뒤집힌 독재자의 야망은 이미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아비에게 충성했던 실세들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자기가 신임하는 아첨쟁이들로 빈틈을 메꾸어가는 모습도 어찌 보면 그리 낯설지 만은 않다.
軍을 모르는 허수아비 장군들이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가하면 겁도 없이 “충성”을 거들며 군단장 9명 중 6명을 갈아 치우는 그 만이 할 수 있는 하룻강아지 배짱도 부리고 있다.
눈에 거슬리고 마음에 안 드는 거라면 무엇이든지 바꿀 수 있는 무법천지-북한에서에서만 가능한 독단이고 횡포이다.
누가 깡패의 자식이 아니 랄 가봐 어릴 때부터 총도 잘 쏘고 차도 몰았다고 우상화한다니 기가 막혀 웃기지도 않는 일이다.
사생아와 같은 자기의 처지를 일변할 꼼수를 궁리궁리하더니 갑자기 “어머니날”을 제정하고 평양으로 불러들이고 그 무슨 대회를 열고 뭘 구경시키고 참가자 생일잔치를 차려 선물을 안겨주고 음악회까지 열었다고 한다.
김정은의 생모인 김정일의 셋째부인 고영희를 어떻게 내 세울 것인지를 고민, 고민하다가 주체100년대의 진군 길에서 여성들이 혁명가, 시대의 꽃으로서의 영예? 를 높이 떨치리라는 확신이요 뭐요 하면서 늘여놓은 구차한 변명이다.
또 하나 사회와 가정의 이중적인 부담에서 스스로가 삶을 포기하는 불우한 북한여성들의 “환심”이나 사 볼가? 밤낮 궁리 끝에 얻어낸 “꾀”인지도 누가 알랴?
역사상 유례없는 3대 세습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늙은 고모 김경희에 지탱하고 아직은 철 모르는 어린 여동생마저 의지해야 하는 김정은이기에 바로 “여성”을 미끼로 삼았는지도 두고 봐야 할 노릇이다.
여성은 꽃이라던 80년대 보천보전자악단의 노래는 오늘날까지 불리 워 지고 있지만 가정과 사회의 무거운 짐 보따리에 눌 리 워 피기도전에 시들어버리는 오늘날의 북한여성들에게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妄言(망언)이기도 하다.
김일성은 죽을 때까지 말로만 이밥에 고깃국에 기와집에 비단옷이라고 떠들었고 여성들을 가정일의 무거운 부담에서 해방한다는 허울 좋은 공약도 결국은 실현하지 못했다.
아들 김정일은 그것도 부족해 온 나라의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가 그 나마 “절약미“를 공제한 알량한 배급이라는 이름마저도 사라지게 하고 300만의 아사자를 발생시키고 여성들을 온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으로 만들어버렸다.
하루아침에 새 독재자로 군림한 철없는 손자 김정은은 젊은 여자와 팔짱을 끼고 “황색바람“이 무색한 짓거리를 일삼으면서 21세기 북한여성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꽃”이라는 무식한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여성들을 가리켜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요, 남자와 똑 같은 권리요, 남녀평등이요를 떠들었던 지난날 모든 것의 실체가 사라져버렸다.
배급도 사라지고 공장도 멈춰버리고 전기도 사라지고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신념이 허물어지고 무엇보다도 3대 세습에 대한 주민들의 강한 불만이 표출되는 이 시점에서 여성들의 관심을 끌어보고자 안간힘을 쓰는 김정은의 얕은수가 어떻게 먹힐지가 관심사다.
너무도 길고 너무도 추운 이 한해의 겨울을 또 어떤 힘으로 버텨갈지가 급선무인데 어머니대회를 빗대고 북한정부가 또 어떤 광대놀음을 벌일지도 궁금하다,
아무 쓸모없는 고철덩어리나 다름없는 메달이나 훈장을 주렁주렁 달아주기보다 굶주린 주민들의 배를 달래줄 한줌의 쌀을 주는 게 급선무가 아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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