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신년사
- 정진화
- 2013-01-14 22:00:32
- 조회수 : 1,361
퇴근해보니 탈북기업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잡지가 우편통에 꽂혔다.
저녁을 준비하면서 잠간 들여다보니 "ooo대표 신년사" 라는 제목이 맨 먼자 눈에 확 들어온다.
며칠전 한 일간지 몇번째 페이지에 달랑 몇줄 실렸던 현직 대통령의 초라해보이기조차 한 신년사에 비하면 북한식으로 표현하면 신년사 전문 그대로가 두 페이지나 떡 하니 차지했다.
사상과 이념이 틀린 북한과 남한을 비교해보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것중에서 우상화에 대한 부분을 지나치면 별 볼일? 없을것이다.
올해엔 3대세습자 김정은이 장문의 신년사를 읽는 모습이 TV에 방영되었다.
북한에서 살아온 탈북자들에겐 너무 익숙한 신년사 원문통달이 19년만에 재개된다니 또 하나의 곤욕스런 일이 북한주민들을 괴롭힐것이다.
학습회에서 반복하고 문답식경연을 하고 원문통달경연을 하고 암튼 경애하는 지도자의 말 한마디를 위대한 걸작이라고 치켜올리며 밤새워 읽고 도 읽고 외우던 일이 새삼스럽다.
한국에 오니 참 신년사를 하는 "위대한"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탈북기업인의 신년사를 원문그대로 접하고보니 북한식으로 표현하면 희한하기도 하고 조금은 감격스럽기도 하다.
처음에 한국에 와서 맞은 명절은 설날, TV속의 두 아나운서는 민족최대의 명절을 맞으며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고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과 차량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침마당"코너에서는 하일성이란 야구해설가가 나와서 뭐라뭐라 열심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새내기 탈북자의 눈에는 신기한 것이 그뿐이 아니었다.
반짝반짝 윤기도는 김일성의 동상만 보아왔던 북한과 달리 드문히 보이는 이름도 낯선사람의 동상은 언제 누가 돌봤는지 모를 정도로 파아란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있다.
인터넷에 "김일성"이라고 인물검색을 하면 수십명도 더 되는 김일성이 주렁주렁 딸려나왔다.
출근길이면 반드시 지나치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앞에서는 주렁주렁 요구조건을 앞뒤에다 매달고 1인시위 등을 벌이는 사람들이 하루도 쉴새없이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더 재밌는것은 국회를 지키는 경찰들조차 그 사람들과 나란히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이다. 얼마전에는 시위를 하는 장애인에게 근무를 서던 경찰이 비옷을 씌워줬다는 뉴스도 시청자들의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북한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고 만약 이런 이야기를 전한다고 해도 믿을 사람조차 없을것이다.
그런가하면 서울의 모 지역에는 북한의 2대 독재자 김정일과 이름도 생김도 거의 꼭 같은 사람이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고 내리고 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지도자가 바뀌우면 북한전역에서 동명의 사람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개명을 하는 것에 비하면 너무 신기한 일일뿐이다.
한 모임에 갔을때 있은 일이다.
술 한잔 돌고 서로가 북한의 고향이며 일상에 대하여 주고받을때 난데없이 한 친구가 다른 사람을 보고 나이를 물었다.
OO년생이라고 대답하는데 이 친구가 왈
~"근데 왜 그렇게 숙성해보이오?"
한국에 와서 10여년을 지나다보니 드문히 착각할때가 생긴다.
바로 그날이었다.
탈북자들과 자주 어울리는 남한출신의 한 분이 그런말은 처음 듣는듯 잠시 쳐다보더니 인츰 그 말의 뜻을 알아차리고 박장대소했다.
"아니 김치도 아니고 사람을 보고 숙성해보인다니? 하하"
그랬다.
나도 잠시 긴가민가 하고 잊은 단어였고 표현이었다.
한국에서는 성숙되었다고 표현을 하고 북한에서는 숙성되었다고 표현을 한다.
자연히 화두는 남북한의 표현이었다.
북한에서는 남에게 도움을 주고 보탬을 주는 등 여러기지 좋은 의미로 "방조"라는 말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나쁜 일을 도모하거나 함께 할때 방조한다고 한단다.
오직 수령에 대한 우상화와 충성만 유도하고 사람들간의 친목과 믿음을 가질수 없게 만든 생활총화나 "친구"가 아닌"동무"로밖에 부를수 없었던 북한사람들이다.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부모가 아닌 수령을 "어버이"로 부르게 한 나라. 부모님 살아생전 단 한번도 "낳아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조차 못하게 억압한 나라가 바로 내가 살아온 나라다.
그런데 이러한 북한체제를 동조하고 찬양하는 세력이 있다니 놀랍다.
그들은 그 땅에서 태어난 사람도 아니고 그 땅에서 우상화교육을 받은 사람은 더더욱 아니며 북한주민의 배고픔도 정치범수용소의 악몽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종북주의 자들이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수도에서 퍼런 대낮에 칠보산과 왕재산을 운운하면서 김일성우상화에 열을 올린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라는 신성한 헌법을 악용해 국회에서 활개치고 입만 열면 이 체제를 헐뜯고 북한을 찬양하며 OO구에서는 간첩으로 실형을 산 놈이 국민을 상대로 강의까지 한단다.
다른건 다 몰라도 전교조에 망라된 종북좌파들에게 사랑하는 내 아들의 미래를 절대로 맡길수 없고 덮어놓고 북한을 찬양하는 자들에게는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한표도 줄수 없다.
이 나라에 살면서 이 나라를 부정하는 세력들. 코흘리개 김정은에 충성을 다짐하며 빚진 종마냥 머리를 조아리는 종북좌파들이 활개치면 더 이상 탈북자가 설 자리, 우리의 신성한 권리가 없어진다.
더 많은 탈북 기업인들, 더 많은 성공한 탈북자가 신년에 고향을 향해 더 좋은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그날을 그려본다.
제3국에서 떠돌때 북한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난민"의 자격조차 부여받을수 없었던 사람들, 오직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만이 우리를 한민족으로 동포로 받아주고 품어주었다.
타향에서 힘겹게 죽지 못해 살아갈때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어준 곳은 바로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다시한 번 도약한 우리의 대한민국이었다.
북한이 왜 그렇게 한국을 비난하고 억지를 피웠는지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세계속의 대한민국과 국제외톨이가 된 북한, 내가 태어나고 더 없이 사랑했던 조국이지만 떠나올수 밖에 없었던 그 땅에 자유의 봄, 통일의 봄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저녁을 준비하면서 잠간 들여다보니 "ooo대표 신년사" 라는 제목이 맨 먼자 눈에 확 들어온다.
며칠전 한 일간지 몇번째 페이지에 달랑 몇줄 실렸던 현직 대통령의 초라해보이기조차 한 신년사에 비하면 북한식으로 표현하면 신년사 전문 그대로가 두 페이지나 떡 하니 차지했다.
사상과 이념이 틀린 북한과 남한을 비교해보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것중에서 우상화에 대한 부분을 지나치면 별 볼일? 없을것이다.
올해엔 3대세습자 김정은이 장문의 신년사를 읽는 모습이 TV에 방영되었다.
북한에서 살아온 탈북자들에겐 너무 익숙한 신년사 원문통달이 19년만에 재개된다니 또 하나의 곤욕스런 일이 북한주민들을 괴롭힐것이다.
학습회에서 반복하고 문답식경연을 하고 원문통달경연을 하고 암튼 경애하는 지도자의 말 한마디를 위대한 걸작이라고 치켜올리며 밤새워 읽고 도 읽고 외우던 일이 새삼스럽다.
한국에 오니 참 신년사를 하는 "위대한"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탈북기업인의 신년사를 원문그대로 접하고보니 북한식으로 표현하면 희한하기도 하고 조금은 감격스럽기도 하다.
처음에 한국에 와서 맞은 명절은 설날, TV속의 두 아나운서는 민족최대의 명절을 맞으며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고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과 차량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침마당"코너에서는 하일성이란 야구해설가가 나와서 뭐라뭐라 열심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새내기 탈북자의 눈에는 신기한 것이 그뿐이 아니었다.
반짝반짝 윤기도는 김일성의 동상만 보아왔던 북한과 달리 드문히 보이는 이름도 낯선사람의 동상은 언제 누가 돌봤는지 모를 정도로 파아란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있다.
인터넷에 "김일성"이라고 인물검색을 하면 수십명도 더 되는 김일성이 주렁주렁 딸려나왔다.
출근길이면 반드시 지나치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앞에서는 주렁주렁 요구조건을 앞뒤에다 매달고 1인시위 등을 벌이는 사람들이 하루도 쉴새없이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더 재밌는것은 국회를 지키는 경찰들조차 그 사람들과 나란히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이다. 얼마전에는 시위를 하는 장애인에게 근무를 서던 경찰이 비옷을 씌워줬다는 뉴스도 시청자들의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북한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고 만약 이런 이야기를 전한다고 해도 믿을 사람조차 없을것이다.
그런가하면 서울의 모 지역에는 북한의 2대 독재자 김정일과 이름도 생김도 거의 꼭 같은 사람이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고 내리고 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지도자가 바뀌우면 북한전역에서 동명의 사람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개명을 하는 것에 비하면 너무 신기한 일일뿐이다.
한 모임에 갔을때 있은 일이다.
술 한잔 돌고 서로가 북한의 고향이며 일상에 대하여 주고받을때 난데없이 한 친구가 다른 사람을 보고 나이를 물었다.
OO년생이라고 대답하는데 이 친구가 왈
~"근데 왜 그렇게 숙성해보이오?"
한국에 와서 10여년을 지나다보니 드문히 착각할때가 생긴다.
바로 그날이었다.
탈북자들과 자주 어울리는 남한출신의 한 분이 그런말은 처음 듣는듯 잠시 쳐다보더니 인츰 그 말의 뜻을 알아차리고 박장대소했다.
"아니 김치도 아니고 사람을 보고 숙성해보인다니? 하하"
그랬다.
나도 잠시 긴가민가 하고 잊은 단어였고 표현이었다.
한국에서는 성숙되었다고 표현을 하고 북한에서는 숙성되었다고 표현을 한다.
자연히 화두는 남북한의 표현이었다.
북한에서는 남에게 도움을 주고 보탬을 주는 등 여러기지 좋은 의미로 "방조"라는 말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나쁜 일을 도모하거나 함께 할때 방조한다고 한단다.
오직 수령에 대한 우상화와 충성만 유도하고 사람들간의 친목과 믿음을 가질수 없게 만든 생활총화나 "친구"가 아닌"동무"로밖에 부를수 없었던 북한사람들이다.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부모가 아닌 수령을 "어버이"로 부르게 한 나라. 부모님 살아생전 단 한번도 "낳아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조차 못하게 억압한 나라가 바로 내가 살아온 나라다.
그런데 이러한 북한체제를 동조하고 찬양하는 세력이 있다니 놀랍다.
그들은 그 땅에서 태어난 사람도 아니고 그 땅에서 우상화교육을 받은 사람은 더더욱 아니며 북한주민의 배고픔도 정치범수용소의 악몽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종북주의 자들이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수도에서 퍼런 대낮에 칠보산과 왕재산을 운운하면서 김일성우상화에 열을 올린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라는 신성한 헌법을 악용해 국회에서 활개치고 입만 열면 이 체제를 헐뜯고 북한을 찬양하며 OO구에서는 간첩으로 실형을 산 놈이 국민을 상대로 강의까지 한단다.
다른건 다 몰라도 전교조에 망라된 종북좌파들에게 사랑하는 내 아들의 미래를 절대로 맡길수 없고 덮어놓고 북한을 찬양하는 자들에게는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한표도 줄수 없다.
이 나라에 살면서 이 나라를 부정하는 세력들. 코흘리개 김정은에 충성을 다짐하며 빚진 종마냥 머리를 조아리는 종북좌파들이 활개치면 더 이상 탈북자가 설 자리, 우리의 신성한 권리가 없어진다.
더 많은 탈북 기업인들, 더 많은 성공한 탈북자가 신년에 고향을 향해 더 좋은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그날을 그려본다.
제3국에서 떠돌때 북한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난민"의 자격조차 부여받을수 없었던 사람들, 오직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만이 우리를 한민족으로 동포로 받아주고 품어주었다.
타향에서 힘겹게 죽지 못해 살아갈때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어준 곳은 바로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다시한 번 도약한 우리의 대한민국이었다.
북한이 왜 그렇게 한국을 비난하고 억지를 피웠는지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세계속의 대한민국과 국제외톨이가 된 북한, 내가 태어나고 더 없이 사랑했던 조국이지만 떠나올수 밖에 없었던 그 땅에 자유의 봄, 통일의 봄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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