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자
- 2013-04-17 07:59:38
- 조회수 : 1,722
탈북시:
꿈에 가본 고향집 (외1수)
백 이 무
꿈에 가본 그리운 내 고향
울면서 떠나온 오막살이
굶주린 내 가족이 기다리는 집
뒤에는 헐벗은 민둥산
앞에는 황폐한 텅- 빈 들
그 사이 무너질듯 오두막 한채
한줄기 내물이 졸졸 흐르고...
꿈속에 그곳을 찾아가보니
굶어서 돌아가신 아버님은
다시금 집에 와 누워계시고
허기진 어머님 백발은
그날따라 더더욱 하얘보이고...
울다가 눈물 가랑 말라붙은
배고픈 동생들도 뜨락에 나와
목 빼들고 북녘을 바라보면서
이 누나가 뭘 들고 오지 않나
눈 빠지게 기다리며 앉아만 있고...
꿈에 가본 그리운 내 고향
아직도 굶주리고 있겠지
온집 식구 내가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지
언제면 쌀 한자루 메고서
그리운 고향집을 찾아가볼가
밤마다 꿈속에서 헤매이면서
눈물로 베갯잇을 흠씬 적신다...
우리는 조국을 버리지 않았다...
우리가 버리고 떠나온것은
가난한 조국이 아니였다
우리는 조국을 버리지 않았다
어찌 그 소중한 조국을 버리랴?
우리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해
우리네 숨통을 옥죄이는
가혹하고 잔인한 독재자
그 악마를 뿌리치고 왔을뿐이다!
아무리 소중한 조국이지만
악마가 도사리고 있는 한
도무지 살아나갈 길이 없어
부득불 울며 떠난 이국살이 --
아무리 가난한 조국이지만
죽이라도 조금씩 먹으면서
목숨만 부지할수 있었다면
절대로 떠나오지 않을것을...
우리는 조국을 버리지 않았고
조국도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독재자가 그 조국을 타고 앉아
무정하게 우리를 버렸을뿐이다
그렇게 버림받은 우리 탈북자
불우한 난민이고 피해자일뿐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배신자
그 무슨 역적은 더구나 아니다
간악한 독자재가 사라지고
내 조국이 자유통일 맞는 날
조국이여 제일 먼저 달려가서
그대 품에 얼싸안겨 통곡하리라!
중국에서 눈물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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