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선
- 2013-02-02 22: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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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와 (재)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6. 임영선이는 북한 ‘고정간첩’이다.
청와대의 불호령으로 아침 6시에 나의 집을 들이친 서울 경찰청 외사과 형사들은 집안을 건성으로 뒤지며 자기들끼리 말했다. ‘북한에서 온 사람이 강남에서 100평 빌라에 자가용 4대씩 굴리는데 우린 뭘 하고 사는지 몰라’
몇 시간 후 술자리에서 그들은 임영선이를 기획수사 하는 과정에 고급주택과 승용차를 가지고 외국으로 빈번히 출장 다니는 모습이 눈에 꼴렸다고 한다. 나는 남한생활 20년 동안 옷 한 벌 스스로 구입한 적이 없고 나보다 잘 난 사람들에게 밥을 산적도 없다. 반면에 탈북자들에게 밥을 사주고 벌금을 내준 돈은 어림잡아 최소 5억 원은 될 것이다. 주택은 집사람의 것이고 내가 타는 체어맨 승용차는 법인 회사 것이다. 외국산 차는 마누라 것이고 두 딸들이 각자 자동차은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중국인들이 미국,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부자가 되지만 유독 한국과 북한에서만은 불가능 했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철저한 배타정신과 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그 후 오해 받을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깨끗이 정리해 버렸다.
강제연행 되어 서울 경찰청 12층 외사과에 도착하니 밤을 꼬박 샌 형사들이 신기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전날 11시쯤에 청와대에서 불호령이 떨어지고 국정원에서 형식적인 첩보문서를 송달 받고,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으며 법원으로부터 가택수색 및 강제연행 허가를 받은 후 한국통신에서 임영선의 통화내용을 전부 넘겨받아 그럴듯한 서류를 만드느라 수고를 한 것이다.
형사들도 황당한 일을 한 듯 시쿤둥 해서 나에게 별 관심을 안가 졌다. 과장이 북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 환담을 하고 있는데 한 형사가 완성 된 범죄자 조직표를 가져왔다.
대충 흩어본 과장은 나에게 보여주며 ‘이게 맏어?’하고 물었다. 3류 코미디극 대본이었다. 국제조직 폭력두목 임영선 아래 국내조직과 국외조직이 있고 또 그 아래 산하 조직들이 한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듯이 그림을 그렸다. 이런저런 이름들도 적혀 있는데 전화통화 내용을 추려서 대충 적어 놓은 것이다.
‘야 이거 안 된다. 치워버려. 애들 장난 하냐?’ 과장이 소리 질렀다. 과장이 또 한 장의 서류를 나에게 내밀며 ‘이건 뭐야?’고 물었다.
국정원에서 보낸 첩보서류인데 ‘중국의 탈북자들이 500만원의 각서를 쓰고 한국에 입국하는바 그 실체 파악을 요함’이란 짤막한 문장이었다. 임영선이란 이름은 없었다.
‘차라리 이쪽으로 방향 잡아. 임영선씨는 돌아가고 다들 퇴근해’ 아침 9시가 되어 붙잡아간 사람들과 붙잡혀 간 사람이 해장국집에서 소주 판을 벌려 놓았다. 경찰도 힘든 직업이라는 것을 그대부터 알았다.
서울경찰청에서 가끔 불러 갔는데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분명한 것은 중국의 북한주민들을 남한으로 입국시키지 말라는 것이었다. 인상이 별로인 새로운 수사관이 투입되었는데 ‘난 임영선씨가 고정간첩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 근거인 즉 ‘첫째는 북한주민들을 마구 입국시켜 한국경제를 파탄시키고, 둘째는 북한주민들을 규합해 반정부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셋째는 전쟁이 터지면 탈북자로 위장하고 있던 사람들이 인민군을 도와 활동할 수 있으며, 넷째는 지금도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들이 분명 있을 것이며 다섯째로는 김일성이가 만든 빨갱이 거지들을 왜 우리국민의 세금으로 먹여 살려야 하나’ 였다.
나는 그에게 조용히 말해 주었다. ‘그래서 당신 같은 경찰이 있는 것이고 빨갱이들과의 전쟁을 하는 것이다. 내가 북한의 고정간첩일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당신의 아버지도 고정간첩 일수 있다.’ 나에게 면박을 당한 그 형사는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억지로 진행하는 수사는 질질 끌며 한 달간 170여명의 탈북자들을 불러 신문했다. 탈북자들을 조사한 형사들의 결론은 참담한 것이었다. ‘영선씨 우리가 170여명의 탈북자들을 조사했는데 결론은 남북통일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왜냐? 북한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보건데 그 사람들에게 있어 영선씨는 생명의 은인인데 감사함을 아는 사람은 3명뿐 이더라. 탈북자들 다시는 보기도 싫다’
나는 형사들에게 말해 주었다. ‘ 그렇다 지금 그들은 인간이 아니다. 어쩌면 짐승보다도 못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파괴된 사람들이다. 그러나 5~10년 지나면 다시 인간으로 돌아 올 것이다. 형사님들도 그런 상황에 빠지면 꼭 같아진다.’
수사 마무리를 위한 조사에 탈북자 오영선과 최학철이 불려 왔다. 최학철이는 내가 도착하기 전에 돌아갔고 오영선씨가 저쪽에서 조사 받고 있었는데 나는 보지 못했다. 갑자기 ‘너죽고 나죽고 해보자!’하는 소리가 터져 돌아보니 오영선씨가 형사들과 목덜미를 잡고 붙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달려가 오영선씨 목을 잡은 형사의 목과 팔을 가격했다. 뒤에서 달려드는 형사들도 공격했다.
풀려난 오영선씨는 책상을 타고 다니며 컴퓨터와 집기들을 마구잡이로 걷어차 박살냈다. 서울경찰청 12층 외사과는 난장판이 됐다.
먼저 형사들이 행동을 멈추었고 나와 오영선씨도 멈추었다. 경험어린 형사가 오영선씨를 죄인 취급하면서 임영선의 조직원으로 몰아붙이고, 부인하는 과정에 충돌이 생겼던 것이다.
당신 오영선씨는 드라마를 제작 하겠다고 해서 내가 개인비용으로 서대문에 사무실을 내어주고 방송장비를 구입해 주었을 뿐인데 억지로 연결시키려 했던 것이다.
다음날 저녘 나와 오영선씨는 형사폭행과 공공기물 파손 죄로 남대문 경찰서 유치장으로 들어갔고 보리밥 2끼를 얻어먹고 아침 7시에 출소했다.
남대문 유치장으로 가는 나에게 외사과장이 말했다. ‘영선씨 그런 열정과 돈으로 서울 노숙자 구제활동 했으면 노벨평화상 받는다.’
나는 과장님에게 ‘서울 노숙자는 위대한 자유인들입니다. 북한사람들에게 그런 권리가 백분의 하나라도 있다면 남쪽으로 안 옵니다.’라고 말해 주었다.
통일방송 대표 임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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