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용사가 탈북자라고?
  • 임영선
  • 2013-01-31 19:55:22
  • 조회수 : 1,642

탈북자와 (재)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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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국군용사가 탈북자라고?

 

 


2004년 베트남에서 468명의 북한주민을 공수함으로써 한해에 북한주민 2천여명 남한입국시대가 열렸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 세계사회는 한반도에서 제2의 독일통일 현상이 발생 할 것이라고 바싹 긴장했다. 어떤 형태로든 분단국가의 국민들이 상호 유동량이 증가하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부는 붕괴 된다. 붕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국민들의 요구와 시대적 환경에 빨리 적응 하는 것이다. 그것은 진리이고 과학이다.

 

 


당사자들은 어떤 목적이었든 간에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볓 정책은 남북한 국민들의 교류와 이주에 물고를 열어 놓은 것은 분명하다. 그런 면에서 김정일 노동당이 남한의 햇볓정책 덕분에 얼마간의 통치자금을 획득한 것은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압록강-두만강지역의 척박한 곳에서 살던 북한주민들이 식량구입을 위한 단순한 무단 중국입국으로부터 시작한 탈북행렬에는 황장엽 비서를 비롯한 북한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어느 날 중국에서 한 장의 편지가 도착했다. 질이 아주 낮은 종이로 보아 북한에서 온 편지인데 필자 본인은 국군병사 출신 북한주민으로써 국방군 입대 당시 군번과 가족관계를 소상히 적어 놓았다.

 

 


주소와 가족관계를 탐문해보니 경상도 문경의 사람으로써 21살에 인민군의 공격으로 남쪽으로 퇴각 하는 국군에 입대했고 1953년까지 의정부지역에서 군사복무를 하고 있었는데 김화-철원지역에서 중공군과 전투 중 전사했다는 것이다. 국립 현충원에 안치되어 있다고 했다. 팩스로 편지를 본 가족이 깜짝 놀랐다. 형제들은 대형 병원과 기업을 소유한 꽤 잘나가는 집안인데 그날로 찾아 왔다. 유복 아들이 있는데 부인은 아직 혼자 였다.

 

 


국방부에 연락을 해보니 수십 번의 전화를 통해 겨우 인사과 담당 중령과 통화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시쿤둥 해하면서 ‘그런 탈북자 한 두명 이겠습니까? 자기가 찾아 와야죠. 국방부에서 그런 업무는 저 혼자 보는데 제가 어떻게 합니까?’

 

 


‘아이고 안 되겠다, 외교부와 접촉하자’ 우리는 외교부와 접촉했으나 역시나 같은 태도였다. 통일부는 아예 대화가 안됐다. 신기한 것은 노무현정부가 들어서면서 통일부의 많은 직원이 바뀌고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업무분위기는 장애인 봉사단체 같았다. 범죄성 관상들이 득실거리고 무엇인가 나쁜 짓거리들을 하는 사람들처럼 손님을 힐끗힐끗 보며 외면했다. 그때 이후 지금까지 나는 단 한번도 통일부에 가지 않았다.

 

 


방법은 언론사에 터뜨리는 것 뿐이 었다. ‘국군용사를 탈북자 라고 하는 대한민국 정부는 반성하라’ 시위도 몇 차례 했다. 국가 이념과 정체성은 물론이고 도덕적으로 창피를 당한 정부가 실무 팀을 파견해 그분을 남한으로 모셔왔다.

 

 


MBC PD수첩에서 나를 찾아왔다. ‘당신은 인민군 장교출신인데 왜 그렇게 국군포로 문제를 들 먹이냐?’ 였다.

 

 

나는 그들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황에서 격분해 말했다. ‘인민군이고, 국군이고 군인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려고 전장으로 나가고 국가는 그 용사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인민무력부에서 지금과 같이 국군포로문제를 취급했다면 그 사람은 총살이다. 이런 정신과 군대로는 인민군에게 백전백패한다.’

 

 


나는 사실 카메라 앞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했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군을 싸잡아 닥치는 데로 상욕을 퍼부은 것이다.

 

 


다음날 아침 6시 서울경찰청 외사과 형사들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찾아와 가택수색영장과 강제연행 서류를 보여주며 밀고 들어왔다.

 

 


봉고차 2대에 나누어 타고 온 형사들은 특전사 출신들로 마약사범들을 덮치는 사람들인데 인민군 경비소대장 출신이 연행할 때 반항할 것을 예견해 동원되었던 것이다.

 

 


얼마 전에 임영선이를 ‘탈북자 조직폭력 두목’으로 몰아 체포 극을 벌렸다가 망신한 서울경찰청에서 보복전을 위해 기획수사를 하고 있던 중 방송을 보고 격분한 청와대에서 국정원과 경찰청에 불호령을 내린 것이었다. 훗날 알았지만 청와대에서 ‘저 새끼 어떤 방법으로든 기를 꺽어 놓으라!’고 했던 것이다.

 

 


나는 지금도 이해 할 수 없다. 국군용사들을 지금도 ‘국군 포로’라고 지칭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남한으로 입국한 북한사람들을 ‘탈북자’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뭔가 이상한 유전자가 잇는 우리민족이다. 국문으로 과거형과 현재형을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직자로 있다는 것이 참 가관이다.

 

 


국가란 국민, 영토, 외교 3대 요소로 빚어진 생명체이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그것은 국가가 아니라 시정잡배들의 놀이터 일뿐이다.

 

 


통일방송 대표 임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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