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
- 2013-06-08 19: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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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의 중국방문에서 예상외의 ‘초라한’ 보따리밖에 못 챙긴 북한의 움직임이 놀랍 도록 ‘빨라졌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배짱으로 내밀고 닫아버렸던 개성공단까지 열겠다고 난리법석이다.
미국에 이어 저들의 우방으로 여겼던 중국까지 시큰둥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에 비로 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듯 요즘의 일정은 말 그대로 일사천리다.
독재정권의 유지를 위하여 수십 년간 닫아왔던 대화와 협상의 ‘大門’이 과연 열릴 것인지, 여는 듯한 모습을 비칠 것인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남북장관급회담 장소까지 순순히 우리 측의 요구에 순응하는 모습을 볼 때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해마다 북한의 6월은 ‘미제반대투쟁월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미국과 한국을 적대시하는 각종 퍼포먼스와 행사들을 벌이는 한마디로 ’적개심 고취‘의 분노와 증오의 달이다.
왜 하루아침에 갑자기 각종 중요의제를 내걸고 우리에게 대화의 손짓을 하는지는 어떻게 보면 뻔한 짓거리다.
얼마 전 박근혜대통령의 국정운영 100일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외교안보분야 역시 북한의 풋내기 김정은에게 ‘타격’이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까지 대화를 위한 대화나 협상을 위한 협상에 마지못해 응하던 북한이 하루아침에 개과천사라도 했단 말인가?
‘세 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는 말이 며칠 전에 갑자기 생긴 신조어든가?
60년 세월을 이어오는 할배에 이은 손자까지의 집권야욕에 변화의 바람이 부나? 갑자기 한밤중 홍두깨마냥 놀라운 일이 벌어지니 더더욱 이상하다.
지금까지 일관성 있게 수령의 유훈이니, 우리민족 끼리를 부르짖더니 갑자기 죽었던 수령이 깨어나 유훈을 바꾸기라도 했단 말인가?
말 바꾸기의 능수고 억지와 모략의 달인인 북한이 갑자기 온건한 태도로 순순히 우리 측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한 행동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개성공단 폐쇄를 잠정 중단한 것이 불과 며칠 전 인데 무슨 애들 장난처럼 다시 정상가동을 운운하니 북한의 검은 속셈을 또 눈 감고 아웅 할 것인가?
그리고 마치도 선심을 쓰는 것처럼 금강산관광 재개를 운운했는데 철저하게 금강산관광은 우리 관광객의 피살사건에 북한이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거부한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철수한지 며칠이 지났다고 개성공단을 운운하고 관광객 신변안전 절대보장이 없는 한 왜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며 회담장소로 판문점까지 끌려오는 그들의 속셈을 정확히 꿰뚫어야 한다.
진정성 없는 그들에게 휘둘려 사방으로 막혀버린 그들의 체제유지돈줄을 또다시 이어줄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일관성 있는 가장 중요한 요구인 비핵화의 의지가 없는 그들을 대화의 상대로 마주할지는 심중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신기자들까지 불러놓고 폭파현장 ‘쇼’를 연출했던 영변의 핵원자로가 재가동을 앞두고 있고 ‘영원한 혈맹’관계로만 자부했던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정상관계유지의 선제카드로 내밀었다.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화된 시점에서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다고 하여 넙적 받아들이지 말구 북한의 꼼수에 응할 모든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말과 행동이 철저하게 다른 북한을 우리 수십 년 동안 상대해왔다.
인도주의원칙만 따지면서 기껏 퍼주고 당할 것이 아니라 인제는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북한이 하는 만큼 주고받는 원칙을 세워야 할 것이다.
분단 이후 수십 년을 우리가 지켜본 북한은 절대로 하루아침에 변할 수 없는 독재정권이다.
수십만이 굶어죽고 수십만이 아사하고 경제가 파탄 나도 독재체제만은 굳건한 김정은정권의 내일에 대한민국 정부가 ‘힘’을 보태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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