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
- 2013-06-06 23: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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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8일 라오스에서 추방된 탈북 청소년 9명이 강제 북송된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대한민국의 유인납치 행위로 규정하고 주모자의 강력한 처벌을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
사건발생 9일 만에 나온 북한의 공식보도는 말 그대로 만인을 경악케 하고 있다.
지금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탈북청소년들을 강제 송환한 라오스정부의 비인도적인 행위에 대하여 강력히 규탄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시급한 대책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난생 처음 성탄절을 맞으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열창하던 꿈 많던 9명의 청소년들의 모습이 세상에 공개된 것은 불과 며칠 전 일이다.
부모도 없이 배고픔과 사회의 무관심으로 세상의 버림을 받았던 그들이 꿈에도 가고 싶어 했던 대한민국을 눈앞에 두고 죽음의 땅으로 억지로 끌려갔다.
박정숙에 이어 또다시 애들마저 체제선전용으로 이용하려는 북한당국의 속심이 벌써부터 훤히 들여다보인다.
김정은 집권 후 부쩍 늘어난 강제 송환된 탈북자들은 대한민국을 비난하는 선전용도구로 전락했다.
북한이 얼마나 집요하고 악랄하게 그들을 압박했는지는 “최근 우리의 나이 어린 청소년을 유인 납치해 남조선으로 집단적으로 끌어가려고 하다 발각된 반인륜적 만행사건이 드러났다”는 억지를 피우는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세상에 뻔뻔해도 이렇게 파렴치하게 뻔뻔한 나라가 어데 또 있을 가?
까마귀가 아무리 까욱 거려도 까치로 변할 수 없듯이 북한이 아무리 억지를 피워도 진실은 감추지 못한다.
비방과 모략의 원흉인 북한이 어떤 짓거리를 한다 해도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맹비난은 피할 수 없다.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송환된 청소년들이 어떻게 지금 안정을 되찾을 수 있으며 어떻게 국가적 보살핌 속에 자기의 희망과 미래를 마음껏 꽃피울 수 있는 가?
한평생을 당과 수령께 ‘충성맹세’만 하고 사는 사람들도 죽지 못해 살아가는데 ‘죄인’도 보통 ‘죄인’이 아닌 그들이 희망과 미래를 꽃피운다고 하니 차라리 안 듣기보다 못한 소름 돋는 얘기다.
북한이 떠드는 우리 선교사에 의한 ‘인신매매’는 그 자체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나라가 그대로 납치국가인 북한은 외국인도 납치하고 자국민도 납치하는 ‘납치’의 왕국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3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신동익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5일 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탈북자 9명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고 부당한 처벌과 대우를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이들의 지위와 안위를 결정할 수 있는 ‘독립된 행위자(independent actor)’가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에게는 행복해질 권리와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
언제까지 북한과 김정은은 저들의 집권야욕을 위해 2,300만의 행복을 짓밟고 자유를 억압할 것인가?
남한 선교사에 의한 인신매매나 미국의 개입설은 북한이 예로부터 써먹는 상투적 수법이다.
누가 개입을 하고 누가 선전을 했든 9명의 청소년들은 메리 크리스마스를 열창하는 그 순간만은 너무도 해맑고 행복하게 웃었던 꿈 많고 행복에 겨웠던 아이들 이었다.
최악으로 전락한 나라의 ‘왕’들이 타국에서라도 ‘왕’처럼 살았다면 누가 봐도 잘 된 것이지 잘못된 일이 아니다.
9명 청소년들은 ‘선택’이 아니 강제송환으로 죽음의 땅-북한으로 끌려간 피해자들이다.
한때 사회주의를 지향했던 라오스정부나 중국정부가 아직까지도 북한의 탈북자 강제송환에 동조하는 것은 인권에 배치되는 가장 수치스러운 일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고 인간의 자유를 누릴 권리는 그 누구에게나 다 똑 같이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사회주의라는 반 민주주적이고 반인류적인 체제는 사람의 목숨을 가장 하찮게 여기는 그야말로 인간생지옥이다.
자유롭게 살고 싶어, 행복하게 살고 싶어 대한민국으로 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던 9명의 애들이 제발 체제선전의 희생양으로 이슬처럼 사라지지 말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진상파악을 위해 라오스로 파견되는 새누리당의 특사단이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제발 제3국에 체류하는 우리 탈북자들의 안전과 인권을 위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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