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 캐나다
- 2013-09-05 20:43:29
- 조회수 : 1,612
중국 조선족 사회에는 캐나다 한인사회와 달리 신문이 적고 잡지가 많다. 물론 한글로 된 잡지들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상식이나 특이한 범죄사건들을 다룬 법율생활을 비롯해서 문학잡지와 여성전문 잡지, 노인들을 위한 월간지들이 정기적으로 간행되고 있다.
나는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의 연변지역에 숨어지낼 때 여러 월간지들을 즐겨봤는데 그 속에는 재미있는 유머도 많았다. 그 중에는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유머 한가지가 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국가대표 자격으로 공산독재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이 친구와 나누었다는 이야기 내용이다.
"국가대표단 자격으로 그 나라에 갔다니 환영을 받았겠군"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꽃다발을 들고나와 환영하더군"
"기분이 좋았겠군"
"아니, 나는 그것을 보고 독재가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었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유머가 기억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 내용이 어지간히 신통했던 것 같다. 아마 내가 독재국가인 북한에서 오랫동안 살아본 사람이기에 그 유머내용을 신통하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중국조선족들도 공산독재를 잘 알기에 그런 유머를 유통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조선족들의 대부분은 북한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제강점기에 피난이나 독립운동을 이유로 북한을 떠난 사람들의 후손들이다. 그런 연유라면 북한에 대해 친밀한 유대나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그들은 북한사회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 이유는 북한체제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그들은 모두 북한체제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에 처음 갔을 때, 우는 아이를 달래는 어른들의 입에서 "너 자꾸 울면 북조선에 보낸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경악했던 적이 있다. 물론 그들은 농담으로 한 말이었지만 나는 모욕감과 함께 중국 조선족들의 북한사회에 대한 심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북한을 탈출한 후 중국에서 몇 년동안 숨어지냈다. 그 때 알고지낸 조선족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중공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사람이었다. 그는 6.25전쟁이 끝난후에 북한군에 편입되어 황해도 지역에서 살다가 다시 중국으로 도망쳐 왔다고 했다.
북한에는 그의 두 자식이 있었다. 6.25 전쟁이 끝난 후 북한에서 결혼생활까지 하다가 도망친 것이었다. 도망칠 당시 중국연변에는 그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북한의 개혁개방을 기다렸다.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해야 그 곳에 있는 두 자식도 잘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중국에 살고있는 조선족들은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또 항상 그렇게 말하군 한다. "북조선도 개혁개방을 하면 잘 살텐데" 그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북한상황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는 말도 한다. 그들이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하는 이유는 북한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북한과 인접해 있고 또 친척방문이나 장사를 위해 북한에 비교적 자주,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중국 조선족들이다.
최근 남한사회에서 종북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곁따라 친북문제도 쟁점이 되고 있다. 남한사회의 친북문제를 접할 때마다 나는 중국의 조선족들의 북한에 대한 관점과 남한사회의 친북성향을 비교해보군 한다. 개혁개방을 해야만 그 곳에 있는 두 자식이 잘 살수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죽을 때까지 기다리던, 친구의 아버지인 중국조선족 노인을 생각해본다.
사실 친북은 부당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친북을 나쁜 행위로 몰아간다면 통일의 필요성이나 당위성도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문제는 친북의 내용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남한사회의 친북세력과 중국조선족들의 북한에 대한 관점은 서로다른 특징이 있다.
중국조선족들은 북한사회를 너무나 잘 알기에 변해야 한다는 것, 변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한다. 반면에 남한사회의 친북세력은 북한사회를 무턱대고 비호 하거나 옹호하려 하고 있다. 한 마디로 북한사회를 잘 아는 사람들과 북한사회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차이는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
친북이 쉽게 종북으로 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북한체제의 허황하고 잔인한 실체를 알면 거기에 추종할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 반미를 종북으로 일치시켜보는 역학관계나, 반미의 반사적 감정으로 친북을 주장하는 논조에서 정당성을 얼마나 걸러낼수 있겠는가.
캐나다 자유북한인협회 rcfnk.com
나는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의 연변지역에 숨어지낼 때 여러 월간지들을 즐겨봤는데 그 속에는 재미있는 유머도 많았다. 그 중에는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유머 한가지가 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국가대표 자격으로 공산독재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이 친구와 나누었다는 이야기 내용이다.
"국가대표단 자격으로 그 나라에 갔다니 환영을 받았겠군"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꽃다발을 들고나와 환영하더군"
"기분이 좋았겠군"
"아니, 나는 그것을 보고 독재가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었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유머가 기억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 내용이 어지간히 신통했던 것 같다. 아마 내가 독재국가인 북한에서 오랫동안 살아본 사람이기에 그 유머내용을 신통하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중국조선족들도 공산독재를 잘 알기에 그런 유머를 유통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조선족들의 대부분은 북한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제강점기에 피난이나 독립운동을 이유로 북한을 떠난 사람들의 후손들이다. 그런 연유라면 북한에 대해 친밀한 유대나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그들은 북한사회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 이유는 북한체제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그들은 모두 북한체제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에 처음 갔을 때, 우는 아이를 달래는 어른들의 입에서 "너 자꾸 울면 북조선에 보낸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경악했던 적이 있다. 물론 그들은 농담으로 한 말이었지만 나는 모욕감과 함께 중국 조선족들의 북한사회에 대한 심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북한을 탈출한 후 중국에서 몇 년동안 숨어지냈다. 그 때 알고지낸 조선족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중공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사람이었다. 그는 6.25전쟁이 끝난후에 북한군에 편입되어 황해도 지역에서 살다가 다시 중국으로 도망쳐 왔다고 했다.
북한에는 그의 두 자식이 있었다. 6.25 전쟁이 끝난 후 북한에서 결혼생활까지 하다가 도망친 것이었다. 도망칠 당시 중국연변에는 그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북한의 개혁개방을 기다렸다.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해야 그 곳에 있는 두 자식도 잘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중국에 살고있는 조선족들은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또 항상 그렇게 말하군 한다. "북조선도 개혁개방을 하면 잘 살텐데" 그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북한상황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는 말도 한다. 그들이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하는 이유는 북한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북한과 인접해 있고 또 친척방문이나 장사를 위해 북한에 비교적 자주,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중국 조선족들이다.
최근 남한사회에서 종북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곁따라 친북문제도 쟁점이 되고 있다. 남한사회의 친북문제를 접할 때마다 나는 중국의 조선족들의 북한에 대한 관점과 남한사회의 친북성향을 비교해보군 한다. 개혁개방을 해야만 그 곳에 있는 두 자식이 잘 살수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죽을 때까지 기다리던, 친구의 아버지인 중국조선족 노인을 생각해본다.
사실 친북은 부당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친북을 나쁜 행위로 몰아간다면 통일의 필요성이나 당위성도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문제는 친북의 내용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남한사회의 친북세력과 중국조선족들의 북한에 대한 관점은 서로다른 특징이 있다.
중국조선족들은 북한사회를 너무나 잘 알기에 변해야 한다는 것, 변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한다. 반면에 남한사회의 친북세력은 북한사회를 무턱대고 비호 하거나 옹호하려 하고 있다. 한 마디로 북한사회를 잘 아는 사람들과 북한사회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차이는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
친북이 쉽게 종북으로 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북한체제의 허황하고 잔인한 실체를 알면 거기에 추종할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 반미를 종북으로 일치시켜보는 역학관계나, 반미의 반사적 감정으로 친북을 주장하는 논조에서 정당성을 얼마나 걸러낼수 있겠는가.
캐나다 자유북한인협회 rcf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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