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처럼 그리운 사람
  • 조성구
  • 2013-11-06 06:35:27
  • 조회수 : 1,608
커피처럼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이
못 견디게 그리운 날엔
까맣게 타 들어간 알갱이
내 속마음인양
정겨울 때가 있습니다.

뜨거운 물위로 떨어지는
알갱이 그 위에 하얀 물보라를
펼치는 부드러운 크림
당신의 품속으로 스며드는 나인 듯
조심스레 떨어트려 봅니다.

맑고 투명하던 물이
검은빛으로 물들 때면
가슴 저리게 타 들어가는 그리움

사랑은 빈잔 가득 차 오르는 기쁨인 것을
그리워서 한 잔, 보고파서 한 잔,
쓸쓸해서 또 한 잔...
그렇게 마셔되는 커피
온몸 가득 향으로 남습니다.

그리움을 목으로 삼키듯
당신을 삼키며 삼킵니다
쌉스름한 맛이 당신이 주신
아린 맘으로 그렇게 그리운 이를
가슴 가득 삼킵니다.

커피 한 잔으로도
그리운 이를 삼킬 수 있다는 것을..

- 좋은 글 중에서 -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가을은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이라고 하내요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 먹고 있답니다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동해의 푸른 바다로 떠난 빨간 새들
골짜기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고 있는
여기의 천국이

신이 가지고 온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마지막 가을의 선물
 
마음속이라도 신이 주신 가을의 선물을 생각하며
오늘 수요일을 기쁜 마음으로 출발하셨으면 하내요.
 
사랑합니다
-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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