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화
- 2013-11-07 2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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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가 7일 밀입북한 남한의 국가정보원 요원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체가 불명한 사람이 밀 입북하여 평양까지 침입하여 잡았는데 바로 남조선 정보원이라는 것이다.
“혁명의 수도 평양의 철통보안”에 구멍이 뚫려도 큰 구멍이 뚫렸다.
바로 며칠 전에 자진 입북한 여섯 명의 우리 국민들을 돌려보냈는데 얼마 안 되어 또 밀 입북한 남한의 정보원을 잡았다니 평양이 요즘 때 아닌 남한 사람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겠다?
우리 정부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종북 정당-통진당의 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하고 국민의 70%이상이 통진당 해산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간첩”을 잡았으니 이거야말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셈이라 하겠다.
“이석기사건”과 맞먹는 “대형사건”을 연출한다고 터뜨린 것이 상투적인 “간첩”사건인가?
“간첩”이나 남한 비방을 하면서 뒤따르는 것은 바로 괴뢰 보수패당의 반공화국모략책동이다.
남조선 간첩이라니 참 오랜만에 듣는 소리다.
1970년대 말까지 만해도 북한에서는 남조선 간첩 타령을 참 많이도 했다.
공장, 기업소에서 기계 고장만 나도 반당반혁명분자나 불순분자들의 소행이라느니,..탄광의 탄차가 고장 나도 남조선 간첩소행이라는지...
공장, 기업소의 벽보와 아이들의 잡지책에도 나쁜 사람의 형상은 무조건 남조선 간첩이었다.
1970년대 중반 함흥 17호 공장 폭발사고 당시 나붙었던 “미제와 그 앞잡이 박정희 괴뢰도당의 반 공화국 모략책동”이라는 플랭카드의 글발이 아직도 생각난다.
1978년도인가 함흥시 회상구역 평수리시장 호룡천에서 남녀노소 수천 명을 불러다놓고 사형을 시킨 것도 반혁명분자이며 남조선 간첩인 강 아무개였다.
황해남도 인근의 군사분계선 마을들에 남조선과 내통하는 “간첩‘들이 득실거린다고 온 마을을 통째로 타 지방으로 집단 이주시킨 것도 아마 1970년대 중후반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직도 북한에서 남한 간첩타령을 하는 걸 보니 웃겨도 너무 웃기는 게 아닌 가.
대한민국에 북한의 간첩이 있을지 언정 북한에 남한의 정보원이 있다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한국에서처럼 111 간첩신고 시스템이 없어도 북한에는 남한의 간첩이 스며들 ‘틈새’가 별루 없는 것이다.
아닌 말로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는 남한사람들인데 이마에 ‘간첩’이라고 써 붙이고 다녀도 신고를 할 가? 궁금하다.
특별증명서를 가져야만 출입이 가능한 북한의 평양에 남한 간첩이 ‘스스로’ 들어갔다니 아무리 돈이면 다 되는 요즘 북한이라 해도 이건 너무 어설픈 각본이 아니겠는 가.
국정원 관계자가 이번 북한의 발표에 대하여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이상 6년 동안이나 종교 활동을 벌이다가 평양에까지 제발로 걸어들어 간 ‘어설프고 간 큰 남한간첩’이 누군지는 북한당국이 스스로 밝히고 해명해야 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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