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미안합니다2
- 고향산천
- 2013-11-02 08: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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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첫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집으로 가려고 나왔는데 비가 오니 가지 못하고 접수실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어머니’라고 부르며 햇님이가 다람쥐처럼 쪼르르 달려온다.
‘내 우리 어머니 이렇게 나를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어머니 세상에서 최고’
하며 엄지 손가락을 쳐준다.
그러더니 ‘어머니 내 말을 들으시오. 내 어머니한테 비밀을 말할게 있습니다.’
‘무슨 비밀’
‘글쎄 빨리’
‘그래 들어보자꾸나!’
하고 허리를 굽히니 내 두 귀를 잡고 내 볼에 뽀뽀를 한다.
‘이게 내 어머니한테 하는 특별 비밀입니다. 알만합니까?’
나는 너무도 그 어린 것이 어머니를 위해 주는 구김새 없는 그 마음에 절대로 그늘을 주지말아야 되겠다고 속다짐했다.
그러는 내 마음에는 우리 어머니 마음도 지금 이 내 마음과 같았으리라.
옥처럼 곱다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겠다던 우리 어머니가 정말 나를 버리고 싶어서 버렸겠는가? 그러면 누가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가?
행복한 가정이 하루 아침에 풍지박산이 되고 식량을 구하러 간다고 떠난 수많은 어머니들은 소식이 없고 그 어머니들을 기다리다가 죽어간 아이들의 원한에 산천초목도 몸부림을 친다.
햇님이와 함께 집에 돌아오는데 어머니 그 모습이 선히 떠올랐다.
그런 어머니를 한때마다 원망했던 나 자신이 너무나 마음이 괴로웠다.
나는 어딘가 계실 어머니를 향해 속으로 안타까이 부르짖었다.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정말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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