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탈북여성의 미담
  • 관리자
  • 2015-11-01 09:19:05
  • 조회수 : 2,586
태희야!
대체 뉘가 뭔데 뭇사람들의 눈에서 이리도 눈물을 훔쳐내느냐?!
태희야, 더 이상 눈물 나서 읽을수 없다.
그 누구도 쉽게 결단을 내릴수 없는 간이식 수술 그렇게도 쉽게 결정 할수 있다더냐.
한 탈북여성 동료의 불행을 놓고 서슴없이 간을 이식해 주는 너의 그 따뜻한 은정.
이는 우리 3만명 탈북자들과 5천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아름다운 미담이 아닐수 없구나.
열악한 환경 때문에 군 장병들이 기증한 헌열증서까지 수술비용을 대신 하면서 탈북 동료를 위해 간이식을 해 준다는 것은 나부터라도 쉽게 내릴수 없는 결단임을 솔직히 말하지 않을수 없다.
태희야!
지난번 부산방문때 만났던 용사와 같이 씩씩했던 네모습 생각하면 큰 걱정은 없다만 수술날자가 다가온 지금이 걱정이다.
11월3일, 간이식 수술 성공적으로 집도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수술후의 빠른쾌유 빈다.
태희야!
사랑한다.
그리고 너희 행복한 가정에 하나님의 가호와 축복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리고 그 용단에 진심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아래글은 "자유와 인권을 위한 탈북자연대 대표 김태희씨의 글입니다.
저도 눈물나서 끝까지 읽을수 없습니다)

김태희
16시간 ·
수술 날자는 잡혔는데 6개월간 알고 지내온 문디 가스나... 어케 될지, 거부반응 잘 이겨내고 씩씩하게 잘 일어나얄텐데...걱정이 듭니다. 오늘 전화해서 한동안 너스레 떨었습니다. 목에 관 꽂은거 아프대서 "고 정도에 아프냐? 간뗑이 썩는줄도 모르는 바보같응게..." 하니 가느다란 목소리로 히히 하고 웃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간신히 들립니다.
지난 6월인가 7월경,
간경화로 아픈 가시나가 하루는 전화가 왔네요.
"언니, 저 좋다고 하는 남자가 있는데 어떻게 해요?"
"헐...간뗑이 썩은 X이 머가 좋다고 너 좋다는 X있어?"
"있어요~~"
지입으로 나한테 말하는 정도이니 괜찮은 녀석이겠다 싶어서 "어때, 넌? "하니
"내 몸이 이래서 글치 잡고싶은 사람이예요" 한다.
"한번 만나자고 햐" "알겠어요" 그래서 만나본 그 녀석... 한쪽어깨에 얼룩덜룩 문신을 잔뜩 새기고 모자 쓰고 덩치가 산만하다.(실은 조폭인줄 알았다능...)우리 남편도 제법 한덩치 한댔는데 이녀석은 보통이 아니다. 헐...제법인데? 근데 이런 녀석이 왜 하필이면 중병환자를 사귀자 하지?
근데 이녀석 말이 더 가관이다.

10여년동안 탈북자 아닌척하고 살아왔던 미련둥이 가스내...사회에서 탈북자로 받았던 마음의 상처때문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고향이 북입니다 요말을 어쨋던 그간 저랑 투닥투닥 많이 하면서 끝내는 이 머슴아 놓치지 않으려고 지입으로 이실직고 한거죠. (안그러면 나랑 두번다시 안본다 했거든요 ㅎㅎ) 그소리 듣고 이 녀석이 문디가스나 가족이 되어주겠다고...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고생했냐는 그 말에 제가 감동해버려서 ㅠㅠ 홀딱 둘이 사귀는걸 허락해버렸네요. 덕분에 제가 훨 쉬워졌습니다. 매달 데려가야 하는 아산병원도 이제는 이녀석이 데려갔다 당일로 내려오고 주야간으로 일 열심히 해서 간이식 받고 나으면 맛있는거 사준대고...근데 자기집에는 탈북자인것만 말하고 아직 간경화라는 말은 못했다고 합니다. 오죽하겠어요. (내라도 부모라믄 반대하겠구먼...)
암튼 그런 멋진 놈이 문디 가스나 곁에 있으니 제가 더 든든합니다.

한번씩 전화가 와서는 "누나 어디예요?"한다.
"집...왜" 하면 "저 좀있다 들를게요"
띵동~~소리에 나가보면 덩치 산만한 녀석이 문을 떡 버티고 서있다. 지나가다 오다 수박이 제철인데 하고 두통사서는 한통 떨궈놓고 간다. 몇일전에도 "회사 회식인데 간장게장 먹으니 누나 생각이 나서요" 칫...지 애인도 좋아하니 기억한거지...
두통 사서 한통 던지고 간다.
별거 아니지만 그게 귀엽다.
넌 무슨 복이 많아서 이런 문디 가스나 만나서 이고생이니 하면 씩~하고 웃는다.
처음에 둘이 사귈때 문디 가스나 나를 지 사촌언니라 소개해놔서 처갓집인줄 안다 아직도 ㅋㅋ 나중에 장모 잔소리질 좀 해야겠다...

이제는 문디 가스나 제 혈액이랑 잘 맞춰서 거부반응 없이 잘 견뎌내기만 하면 이 녀석이랑 결혼을 시키면 제 임무 끝입니다. 이 녀석 좀만 먼저 나타났더면 내간이 아니라 네간 뗐을긴데 좀 아쉽다 ㅎㅎ근데 둘다 간 떼버리면 돈은 누가
벌고??

그나저나 간 떼면서 쓸개도 같이 떨어집니다 ㅜㅜ 제가 항상 하는 말이 내 쓸개 내놔 인데...
이녀석 지 쓸개 떼 가랍니다. 안되는줄 아니 그러는거겠죠? 얄미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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