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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0 11: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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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이 이번 사건에서 범행 연루자들의 운전기사 역할을 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리정철이 도망간 북한 국적 용의자 4명들이 사용한 차량의 소유자였다며 운전기사로 사건에 간여했다고 전했다.
리정철은 쿠알라룸푸르 교외에 거주하면서 현지 회사에 근무해 주변 지리에 익숙하다.
이 때문에 도망간 4명의 북한 국적 용의자가 숙박할 호텔을 소개하고 현장을 안내하는 등 후방지원과 잡무를 담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정철이 범행 직후 말레이시아를 떠난 다른 북한 국적 용의자들과 달리 출국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리정철은 체포될 당시 순순히 경찰에 연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전형적인 북한 공작원들의 체포 당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지금까지 북한이 저지른 다른 사건의 범죄자들은 대부분 강하게 저항했고 일부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만 리정철이 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의 공작원일 것이라는 분석도 비중있게 제기된다.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리정철은 항암제 등을 만드는 제약업체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화학물질을 이용한 독극물 테러로 김정남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리정철이 독극물 제조에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리정철은 범행 1주일 전인 지난 6일자로 말레이시아 정부의 노동허가 기한이 끝난 상황이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리정철이 이번 사건에서 한 역할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사건 직후 출국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상세히 살펴보고 있다.
통신은 다른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이 이미 말레이시아를 떠나 북한에 입국한 상황에서 북한 국적으로 유일하게 체포된 리정철의 진술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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