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中에 최신예 전투기 지원 요청
  • 관리자
  • 2010-06-17 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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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中에 최신예 전투기 지원 요청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최신예 전투기 등 군사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후진타오(湖錦濤) 주석에게 중국이 최근 개발한 최신예 전투기 ‘젠(殲)-10’을 북한 공군의 주력기로 쓸 수 있도록 무상 지원해줄 것으로 공식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은 김정일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우선 북한이 누군가에게 공격당할 경우 충분히 방어·지원해줄 것이므로 북한이 굳이 최신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이 귀국 전 베이징에서 후 주석과 가극 ‘홍루몽’을 같이 보기로 했다가 취소하고 급히 돌아간 배경엔 군사지원 요청이 좌절된 이유도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고위 탈북자는 “김정일이 천안함 사태 이후 한미(韓美) 양국의 군사적 공격 가능성에 상당한 위기를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정일은 한국의 F-15나 F-16 전투기를 막을 수 있는 중국 최신예 전투기 도입에 사활을 걸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탈북자는 “김정일이 경제지원을 요구하자고 그 많은 측근들을 대동하고 중국에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군 출신의 한 탈북자는 “북한군이 특수전 병력을 보강하면서 비대칭 전력을 강화했지만 해군과 공군력에서 남한에 뒤떨어져 있고, 특히 공군력이 뒤지기 때문에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북한은 러시아산 최신예 전투기 수호이기(機)를 도입하고 싶어도 현금 지불이 불가능해 중국의 무상지원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한편 김정일의 이번 방중 첫 도착지인 중국 다롄(大連)에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의 영접을 받는 도중 김정일과 리 부총리의 팔이 서로 부딪혀 경호원들 간에 갈등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한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다롄역에서 열린 사열식 때 김정일과 리 부총리가 함께 걸어가다가 리 부총리의 팔이 김 위원장의 팔과 부딪혔다.

그러자 북한 경호원이 리 부총리의 팔을 제지했고, 다시 중국 경호원이 북한 경호원을 제지하면서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사과하면서 어색한 분위기는 곧 사라졌지만, 중국측 관리들은 외교관례를 무시한 처사라며 분노했다고 한다. 한 고위 탈북자는 “김 위원장이 뇌출혈 이후 한쪽 팔을 잘 못 쓰기 때문에 경호원들이 예민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철환 기자 nkch@chosun.com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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