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이렇게 북한 보위부에 흡수된다
  • 관리자
  • 2010-06-16 11: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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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까다롭고 복잡한 각종 규정이나 권력기관들의 간섭을 피하려면 반드시 보위부 요원들과의 관계를 유착시켜야 한다는 것. 보위부 요원들이 제동을 걸면 중국의 무역(장사)업자들은 망할 수밖에 없다]

13일 본 방송국의 중국 길림성 연길시 통신원은 전화통화에서 북한을 넘나들며 보따리장사를 하는 중국인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원에 따르면 북한에 자주 다니며 장사를 하는 많은 중국인들이 북한 보위부 요원들에게 흡수 이용되고 있다.

통신원은 자신도 수년 전 무역거래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가 보위부 요원들로부터 스파이 활동을 강요받은 적이 있었다고 밝힌 뒤 대북무역(장사)을 하는 한 지인도 근래 보위부 요원들의 마수를 뿌리치지 못하고 형식적으로나마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위부가 어떤 방법으로 중국인들을 흡수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통신원은 중국인들로서는 권력기관인 보위부 소속 요원들을 사귀거나 협조하지 않는 한 원활한 무역활동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 흡수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북한의 까다롭고 복잡한 각종 규정이나 권력기관들의 간섭을 피하려면 반드시 보위부 요원들과의 관계를 유착시켜야 한다는 것. 보위부 요원들이 제동을 걸면 중국의 무역업자들은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관계와 이유로 대북무역을 하는 중국인들(특히 조선족)은 스스로 보위부 요원들과의 관계를 유착시키려고 노력하며, 보위부 요원들이 그것을 이용해 중국인들에게 스파이 활동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 통신원의 전언이다.

스파이로 포섭당한 중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요구되는 것은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탈북 브로커들의 동향과 그들의 활동 내용, 그리고 대북활동을 하는 한국인들의 신상을 확보하는 것이며, 보위부는 최근 중국에서 무역활동을 하는 북한 무역업자들과 심지어 보위부 요원들의 행적도 뒷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통신원은 천안함 사건 이후 모종의 갈등을 빚는 한중(韓中)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 그는 자신과 가까운 사이인 중국 비밀안전국 장춘 지부 요원과의 대화 내용을 인용해 중국은 북한 내 비밀스파이들을 통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한국보다 먼저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이 북한을 감싸는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라 전략적 이익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진선락 기자 dmsgur32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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