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심리전 매체, '조선인민군 방송' 실체 확인
- 관리자
- 2010-06-07 14: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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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대남 심리전 매체, '조선인민군 방송' 실체 확인 [노컷뉴스] 2010년 06월 06일(일) 오후 06:23 |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북한 당국이 휴전선 지역 북한군과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대북 심리전 방송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으나, 북한 측은 이미 지난해부터 조선인민군 FM방송을 신설해 대남 방송을 하고 있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대북방송과 국제방송 전문청취단체인 동북아방송연구회는 6일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전파 수신을 확인한 '정체불명의 FM방송, (95.5MHz)'이 북한에서 송출하는 '조선인민군 FM방송'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북아방송연구회는 "지난해 5월2일 일본 주재 회원이 2일 오후 7시대와 5일 오후 5시대 두 차례에 걸쳐 FM 95.5MHz에서 국명을 알 수 없는 북한 방송에서 '1949년 5월 5일 남조선에 의한 북침도발 책동에 관해 당시의 관계자들의 좌담회’가 송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5월 10일 오후 6시쯤에도 같은 주파수에서 같은 방송이 재차 수신됐고, "조선인민군 FM방송입니다"라는 스테이션 ID가 확인되면서 이 방송의 정체가 공식적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동북아방송연구회 박세경 이사장은 "이 방송은 인민군을 대상으로 한 방송을 표방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남한 당국에 대한 강한 비판이 주류를 이루는 등 심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다만, "방송의 음질 자체가 마치 전화회선 내지는 모노 사운드의 느낌이 크다는 점에서 전연지대 소재 부대 내부의 진중 방송을 위한 STL 주파수일 가능성도 있으나, 해당 방송의 송신지역은 강원도 이북 지역인 것으로 추정되고, 주로 저녁 시간대에 전파가 수신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이 방송에 앞서 이전부터 존재가 알려진 북한군 교육 매체 '전연 초병들을 위한 방송'(중파 1616, 단파 3026kHz)은 여전히 자체방송 없이 조선중앙방송을 중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북한 당국에서 운영하는 FM 매체는 대남용 '평양FM방송'과 군사용 '조선인민군 FM방송'’ 등 모두 2개 매체로 확인됐다. 한편, 북한 당국이 남한 정부의 심리전 강화, 재개 조치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최근 KBS 한민족방송의 중파 1170kHz에 방해전파를 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북아방송연구회는 "5월 말 한민족 제2방송이 송출되는 중파 1170kHz에서 대북방송인 '자유조선방송'의 0시 재방송에 가해지는 방해전파와 같은 형태의 '또로또로' 같은 전자음이 무한 반복되는 신호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KBS 한민족방송 주파수에서 북한 당국에 의한 방해전파가 확인된 것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1170kHz에서 이러한 신호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했던 심리전방송인 '자유의 소리 FM방송'을 지난 5월 24일 오후부터 방송을 재개했으나 확성기를 통한 방송 중계는 아직 미루고 있다. 자유의 소리는 지난 2004년 6월 4일 남북이 서해상 우발 충돌 방지 및 군사분계선 일대의 선전활동 중지에 대해 합의하고 같은 달 15일 방송을 중단했으나, 국방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6년 만에 대북 심리전 방송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북한 당국은 대남 심리전을 위해 남한의 지하방송을 위장해 지난 1970년도부터 '구국의 소리 방송'이라는 대남방송을 했으나, 남북 장관급 회담을 통해 2003년부터 방송을 중단했으며, KBS도 대북방송인 사회교육방송을 중단하고 대신 한민족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ys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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