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보위부 “한국인 보이는 즉시 살해하라!”
  • 관리자
  • 2010-06-16 11: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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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지역 내 ‘남조선 적대분자’ 발견 시 신고하거나 칼로 찔러라” 北中밀수꾼 포섭해 지령]

한국인 납북 및 외국인 납치 문제로 국제사회로부터 강도 높은 규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북한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북중(北中)간 밀수를 하는 주민 신현철(가명)씨는 15일 서울 거주 제3자를 통해 전한 소식에서 “한국인들은 조중(朝中) 연선지방(중국 내 국경지역)에서 예전보다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 씨는 “보위부와 인민군 경비대가 북한 또는 중국인 밀수꾼들을 보수를 주고 고용해 한국인 납치를 책동하고 있다”며 “예전에도 한국인 납치를 노리긴 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한 명이라도 납치해서 상금 타고 승급하려고 그야말로 눈이 새빨개져서 헤매친다(활개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신 씨는 정보가 자신의 직접경험에 의해 입수된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근래 황해도에서 들여온 감람석(橄欖石. 양질은 옥(玉)으로도 사용된다)을 팔고 인민폐(위안화) 1만여원을 받은 사실이 새어나가 이달 초 보위부 조사를 받았다”며 “그 때 반탐과(방첩부서) 과장으로부터 한국인 납치를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신 씨에 따르면 당시 반탐과장은 근래 북중(北中) 국경지역에 ‘남조선 적대분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와서 ‘못된 짓’을 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함을 지적하면서 발견 즉시 보위부에 신고할 것을 주문했다.

또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인 밀수꾼들을 포섭한 뒤 그들이 한국인을 국경까지 유인해 올 것을 요구하면서 “우리가 아무리 (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그런 데 쓸 돈은 있으므로 1만 달러를 (중국 밀수꾼에게) 사례금으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심지어 신고가 어려운 경우 살해까지도 지시했다. 반탐과장은 “미처 우리에게 알릴 시간이 없거나 상황이 안 되면 너희가 직접 그 자들을 칼로 찌르든 도끼로 패든지 해서 촬영기재와 통신기재, 수첩과 재물들을 강탈해오라”고 주문했다.

또 “보통 그런 자들은 몸에 인민폐랑 달러가 수두룩하다”며 현금은 밀수꾼들이 갖고 촬영기재와 수첩 등만 넘길 것을 요구한 뒤 그에 대한 법적책임은 일체 없을 것이며 보안부(옛 보안성)나 검찰 등 다른 사법기관에서 밀수를 문제 삼는다 해도 보호해 줄 것을 약속했다.

다만 인신매매나 재료(산업용 광물 등), 정보 밀수에 손을 댈 경우에는 이를 넘겨받는 상대가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적선(敵船)으로 취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때문에 현재 북중 국경지역은 극도로 살벌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신 씨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양강도 혜산시에 주둔 중인 인민군 경비대가 중국인 밀수꾼들에게 국경지역에 체류하는 한국인 동향을 수시로 묻고 있다. 또 실제로 이를 보고하는 조선족 밀수꾼도 허다하다.

지린(吉林)성 모처에 거주하는 조선족 밀수꾼 서만수(가명. 46)는 4월 말 빙두(히로뽕) 거래를 위해 방문한 한국인을 자택에 하룻밤 재우고 이튿날 국경 일대를 구경시키다가 강 너머 양강도 김정숙군에 주둔하는 경비대의 추적을 받기도 했다. 고무보트로 도강(渡江)한 뒤 밀수를 해 온 그는 한국인과 접촉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위부 등에 포섭되지 않은 탓에 현재 압록강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며, 심지어 추적을 피해 타지로 이사한 밀수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근래 압록강 하류 신의주 인근에서 발생한 북한 경비대의 중국인 밀수꾼 사살 사건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살해된 중국인들도 북한에 포섭되지 않은 경우였거나 극도로 예민해진 병사들이 촬영장비를 갖춘 한국인으로 오인해 사살했을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오주한 기자 ohjuha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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