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허정무호 승리 방정식 `양박 쌍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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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23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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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월드컵>환호 16강
(더반=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 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23일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10.6.23 seephoto@yna.co.kr
(더반=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박주영(25.AS모나코)과 기성용(21.셀틱)-이청용(22.볼턴).

   `양박쌍용(兩朴雙龍)'의 위력은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한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23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 일전이 열린 더반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

   '양박쌍용'은 예상대로 베스트 11에 들어 선발 출격했다.

   대표팀의 `캡틴' 박지성은 왼쪽 날개를 맡았고 간판 골잡이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해결사로 염기훈(27.수원)과 4-4-2 전형의 투톱으로 나섰다.

   이름에 똑같이 '용(龍)'자를 쓰는 FC서울 시절 동료 기성용과 이청용도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란히 출전했다.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지성은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나이지리아의 수비진을 흔들어 경기 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전반 30분에는 왼쪽 페널티지역에 침투한 뒤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와 1대 1로 마주했다. 박지성은 골키퍼와 경합 과정에서 에니에아마의 파울을 유도해 옐로카드를 안겼다.

   앞서 두 경기 연속 눈부신 선방으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에니에아마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건 당연하다. 박지성이 특유의 강철 체력으로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휘저은 덕에 공격의 주도권이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또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1-1로 맞선 후반 4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전세를 뒤집으며 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데 공헌을 했다.

   박주영은 아크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로 감아찼고 날카롭게 휜 공은 오른쪽 골문 모서리에 그대로 꽂혔다. 박주영의 프리킥 한 방이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의 활약도 돋보였다.

   전담 키커를 맡은 기성용은 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정수의 동점골을 배달했다. 정교함과 날카로움이 돋보인 크로스였다.

   기성용은 수비 강화를 노린 허정무 감독의 구상에 따라 후반 40분 김재성(27.포항)으로 교체됐지만 그때까지 임무를 100% 수행했다.

   이청용 역시 오른쪽 날개에서 활발한 돌파와 정교한 패스로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

   대표팀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양박쌍용'. 그들의 활약이 한국 승리의 방정식이 된 셈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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