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장엽 암살조는 '감정을 가진 터미네이터'?
- 관리자
- 2010-07-03 1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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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위장 탈북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북한 공작원 동명관·김명호에게 지난 1일 1심에서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이 선고됐다.
검찰이 구형했던 징역 15년형에서 5년이 줄어든 형량이 선고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조한창)는 “김씨 등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남겨둔 가족들의 신변을 걱정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동명관(36)이 “배신자 황장엽의 목을 따라”는 지령을 받기 며칠 전 상관은 그에게 벤츠 승용차를 내줬다. 평소 잘 챙겨주지 못했던 아내와 다섯 살 난 딸을 불러 평양 관광을 시켜줬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딸에게 예쁜 옷 한 벌과 장난감 인형 하나를 선물했다.
동명관과 김명호는 17일간 국가정보원의 조사를 받고 5월 초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로 송치됐다. 이들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자리에 꼿꼿이 앉아 좀처럼 경계를 풀지 않았다.
하지만 조사 기간동안 매일 함께 식사를 하자 검사가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이들이 라면을 달라고 부탁했다. 컵라면 하나를 다 비운 뒤 “지금까지 여기서 먹었던 음식 중 제일 맛있다”고 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한국의 생활상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영화와 뮤직비디오도 보여줬다. “저 친구가 그 아이 맞지요?” 이들은 유명 걸그룹의 멤버 하나를 가리키며 기억력을 자랑했다.
이들은 가족에 관한 질문에는 극도로 민감했다. 가족이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굳게 믿으려 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꿈에 다섯 살배기 딸이 나타나 ‘자기를 버려두고 간 아버지를 평생 원망하겠다’고 합디다”라며 김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는 검사의 질문엔 “우리 조국은 그렇게 너절한 곳이 아니다”라며 “우리 임무가 성공했든 실패했든 우리 조국이 가족들을 잘 보살펴 줄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에 대한 이들의 무조건적인 충성심은 무서울 정도였다. 두 사람은 조사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되면 급히 부동자세를 취하는 등 맹목적인 충성심이 몸에 배어 있었다. 이들은 “체포는 곧 변절”이라는 표현을 썼다. 두 사람은 “우리가 체포돼 조국을 배신했지만 조국은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지금이라도 세상 밖으로 나가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라는)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한국 정보기관을 허술하게 보고 준비를 완벽하게 해오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간적인 면모를 갖고 있으면서도 폐쇄적 사회에서 다양한 가치관을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 연민을 느꼈다”며 이들을 ‘감정을 가진 터미네이터’라고 표현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검찰이 구형했던 징역 15년형에서 5년이 줄어든 형량이 선고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조한창)는 “김씨 등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남겨둔 가족들의 신변을 걱정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동명관(36)이 “배신자 황장엽의 목을 따라”는 지령을 받기 며칠 전 상관은 그에게 벤츠 승용차를 내줬다. 평소 잘 챙겨주지 못했던 아내와 다섯 살 난 딸을 불러 평양 관광을 시켜줬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딸에게 예쁜 옷 한 벌과 장난감 인형 하나를 선물했다.
동명관과 김명호는 17일간 국가정보원의 조사를 받고 5월 초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로 송치됐다. 이들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자리에 꼿꼿이 앉아 좀처럼 경계를 풀지 않았다.
하지만 조사 기간동안 매일 함께 식사를 하자 검사가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이들이 라면을 달라고 부탁했다. 컵라면 하나를 다 비운 뒤 “지금까지 여기서 먹었던 음식 중 제일 맛있다”고 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한국의 생활상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영화와 뮤직비디오도 보여줬다. “저 친구가 그 아이 맞지요?” 이들은 유명 걸그룹의 멤버 하나를 가리키며 기억력을 자랑했다.
이들은 가족에 관한 질문에는 극도로 민감했다. 가족이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굳게 믿으려 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꿈에 다섯 살배기 딸이 나타나 ‘자기를 버려두고 간 아버지를 평생 원망하겠다’고 합디다”라며 김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는 검사의 질문엔 “우리 조국은 그렇게 너절한 곳이 아니다”라며 “우리 임무가 성공했든 실패했든 우리 조국이 가족들을 잘 보살펴 줄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에 대한 이들의 무조건적인 충성심은 무서울 정도였다. 두 사람은 조사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되면 급히 부동자세를 취하는 등 맹목적인 충성심이 몸에 배어 있었다. 이들은 “체포는 곧 변절”이라는 표현을 썼다. 두 사람은 “우리가 체포돼 조국을 배신했지만 조국은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지금이라도 세상 밖으로 나가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라는)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한국 정보기관을 허술하게 보고 준비를 완벽하게 해오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간적인 면모를 갖고 있으면서도 폐쇄적 사회에서 다양한 가치관을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 연민을 느꼈다”며 이들을 ‘감정을 가진 터미네이터’라고 표현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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