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요덕수용소, 철조망 아닌 콘크리트 벽 설치
  • 장현철기자
  • 2010-07-30 15: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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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동영상이 공개되자 바깥세계와 잘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3m 높이의 콘크리트 벽을 설치하고 탈주자에 대한 실험도 진행한다]

2004년 2월 일본 후지TV가 함경남도 요덕수용소 내부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정권이 수용소 테두리에 철조망이 아닌 3m 높이 콘크리트 벽을 쌓아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증언이 제기되고 있다.

탈북자 정만철(가명. 50)씨는 “요덕에 뿌리를 두고 탈북하기 전까지 생활했다”고 밝힌 뒤 “며칠 전 인터넷을 통해 요덕수용소의 내부 동영상을 보았지만 처음에는 요덕수용소가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며 “수용소 내부와 바깥이 서로 잘 보이는 지역은 콘크리트 벽을 쳤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과거에는 멀리에서도 요덕수용소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용소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지역에 3m 높이의 콘크리트 벽을 막아놓아 담장 안을 들여다 볼 수도 없으며 내부 사람들도 바깥세계를 구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요덕 거주 당시 염소 먹이를 주기 위해 매일같이 풀이 많은 요덕수용소 주변을 찾았다는 그는 “어느 날부터인가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이유가 궁금했었다”며 “2004년에 일본 언론이 요덕수용소 내부 동영상을 공개하자 이에 외부와의 완전 차단을 노리고 콘크리트 벽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요덕수용소 콘크리트 울타리 공사와 관련해 탈북자 김철남(가명. 45)씨는 “언젠가 함경남도 영광군 22호 교양소 관리소장이 3m가 넘는 콘크리트 벽을 건설해놓고 ‘이것을 넘어가는 사람은 살려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당시 금방 교양소에서 끌려온 특급훈련을 받은 군인이 담요를 찢어 철조망에 걸고 넘어갔지만 체포되어 다음날 수감자들이 모인 앞에서 총살당했다”며 “북한 정권은 콘크리트 벽을 건설해놓고 탈주자에 대한 실험을 이와 같이 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현철 기자 wenxue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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